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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이 이재현 회장(사진)의 계열사 등기이사직 사퇴로 사실상 총수 공백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3세경영으로 전환하기에는 아직 시기가 이르기 때문에 당분간 각 계열사들의 전문경영인 체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CJ가 그룹을 총괄하고 진두지휘하던 이재현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경영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013년 신장 이식 수술 이후 면역체계 거부 반응과 부작용 등으로 건강이 더욱 악화, 순차적으로 경영일선에서 손을 떼기 시작했다.
2014년에는 CJ E&M, CJ CGV, CJ오쇼핑에서 지난해에는 CJ대한통운과 CJ올리브네트웍스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이번에는 그룹의 지주사인 CJ(주)와 그룹의 모태인 CJ제일제당 등기이사에서 사퇴키로 하면서 기존 등기이사직에서 모두 손을 뗐다.
결국 이재현 회장은 경영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에서 모두 이름을 지웠고, 회장이라는 직함만 갖게 됐다.
문제는 이 회장의 공백이 그룹 전체의 사기는 물론 투자, 경영방침 등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총수가 없는 지난 2년 반동안 CJ그룹은 공격적인 투자를 하지 못했고, 매출 성장세도 둔화됐다. 큰 틀에서 그룹 전체를 총괄하고 이끌어갈 리더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 회장의 구속 기소 이후에 발족된 그룹경영위원회가 이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그룹경영위원회는 손경식 회장을 위원장으로 이미경 부회장, 이채욱 부회장,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 등 4명으로 구성됐다. 총수가 없기 때문에 그 역할과 권한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룹경영위원회에서 주요 사항을 결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 계열사 전문경영인들이 좀 더 책임있는 경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과 어머니인 손복남 고문도 건강이 좋지 않다. 결국 오너 일가가 건강문제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이 회장을 대신해 경영을 총괄하던 이채욱 부회장도 폐 질환이 다시 악화되면서 정상적인 업무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 회장의 자녀들이 경영권을 승계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게 CJ 안팎의 중론이다.
이 회장은 부인 김희재씨와의 사이에서 1남1녀를 두고 있다. 장녀 이경후(32세)씨는 올해부터 CJ그룹 미주법인에서 근무 중이며 부장(CJ는 직급 체계상 차장이 없음)이다. 아들 이선호(27세)씨는 CJ제일제당 대리로 일하고 있다. 아직 나이도 어리고 경영수업을 더 받아야 하기 때문에 당장 3세경영으로의 전환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CJ그룹 관계자는 “경영권 승계를 언급할 시점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자녀들의 지분 보유율이 미미하다. CJ(주)의 경우 이재현 회장 42.14%, 김교숙(이재현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의 부인) 0.03%, 이경후 0.13% 등이 오너일가의 지분율이다.
장녀 이경후씨는 CJ제일제당 0.15%, CJ E&M 0.2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들 이선호씨는 CJ(주),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지분은 없고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은 이 회장한테 증여 받아 15.84%를 보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