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 전문경영인 홍건표 회장 내세워 '정당성' 확보인수 후 정상화 계획도 마련
  • ▲ 동아건설산업이 시공한 리바아 대수로공사 현장.ⓒ동아건설산업
    ▲ 동아건설산업이 시공한 리바아 대수로공사 현장.ⓒ동아건설산업

     

    동아건설산업 M&A 매각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보성녹돈 회장으로 선임되며 기업회생 전문가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홍건표 회장이 강력한 인수 의사를 밝혀서다.

    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의 동아건설산업 M&A 매각공고에 맞춰 신일컨소시엄이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혔다. 신일컨소시엄은 홍건표 회장을 대표로 내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옛 동아건설 출신인 홍건표 회장이 직접 나섰다는 것과 충분한 자금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신일컨소시엄을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홍건표 회장은 옛 동아건설의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인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홍 회장은 동아건설 공채 12기로 입사해 인사부, 기획실, 비서실 등에서 경영을 배운 정통 '동아맨'이다. 또 리비아대수청 TF시일라 차관(현 장관) 비서도 겸직하며 해외비지니스 능력도 쌓은 바 있다.


    현재 홍건표 회장은 주식회사 신일유토빌건설의 회장을 맡고 있다. 또 지난달 축산가공업계이 중견사인 보성녹돈의 회장으로 선임됐다. 여기에 신일산업 인수전에 뛰어든 신일산업 소액주주 모임도 홍 회장을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해 회사 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동아건설산업과 신일산업 인수전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홍건표 회장은 세 회사의 구심점이 된다.


    홍 회장은 동아건설 인수에 성공하면 신일산업과 연계해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보성녹돈 역시 기존 인맥네트워크를 통해 영업력을 확대, 강화할 방침이다.

    이처럼 홍 회장은 기업회생 전문경영인으로서 시장의 인정을 받고 있다.


    신일컨소시엄측은 "동아건설산업 노조 역시 회사를 잘 아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홍건표 대표의 동아건설산업 인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옛 동아건설 출신 사장 등 임직원을 확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밑 작업을 마친 상태"라며 "그 누구보다 빠르게 동아건설산업의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낼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홍건표 회장은 동아맨 중 이덕호,김정기,한석주,정헌욱(고문)을 영입키로 했다


    여기에 신일컨소시엄은 동아건설산업 인수 후 지역주택조합사업 수주와 해외건설 계약을 통해 빠르게 회사를 정상화하겠다고 비전도 밝힌 바 있다.


    우선 동아건설산업 인수 후 2개월 내 코넥스에 이전 상장해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설명이다. 또 기존 토목공사 등 관급공사 외에 강남 교대역, 경인교대역, 금호역 등 분양성이 좋은 서울, 경기 등에서 지역주택조합사업을 적극적으로 수주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베트남 호치민 정부 관계기관과 2조6000억원 규모의 외곽순환 고속도로 공사 수주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홍건표 대표가 과거 동아건설 재직 시 해외 영업력을 바탕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동아건설 인수참여 관계자는 "동아건설은 '세기의 공사'로 불린 리비아 대수로공사는 물론 고리·월성·울진원자력발전소, 원효대교 등을 건설한 바 있다"며 "이번 입찰에 성공하면 당시 사업을 주도했던 유능한 인재들을 바로 투입해 빠르게 회사를 재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아건설산업의 M&A 인수의향서 접수는 오는 22일 오후 3시까지다. 매각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