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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가 오늘부터 커피 판매를 시작했다. 올 연매출 목표는 500억원으로 시장에 신선한 커피 바람을 불러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14일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출시 첫 날 기준 주문량은 일 10만개 수준으로 고객들의 문의가 많아 앞으로 제품 판매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야쿠르트 아줌마는 "오늘 출시 첫 날인데 단골 손님들이 커피 시음을 많이 해보고 있다"면서 "순하고 부드럽다는 반응이 많고 정기적으로 커피 배달을 신청한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방문판매로 일일 전달 시스템이다 보니 장기적으로 고객들이 직접 제품을 받고 거기에 대한 정확한 반응을 모으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일단 향이 좋다는 이야기가 많고 커피에 대한 고객 문의가 많다"면서 "올해 커피 제품 매출 목표는 500억원"이라고 밝혔다.
한국야쿠르트 측은 예전부터 야쿠르트 아줌마들과 고객들로부터 커피 제품 출시에 대한 꾸준한 문의를 받아왔고, 신선한 커피를 콘셉트로 올해 '콜드브루by바빈스키' 3종을 시장에 선보이게 됐다. -
한국야쿠르트가 올해 신사업으로 도전한 컵커피(RTD, Ready to drink) 시장은 연 1조원대로 이중 프리미엄 컵커피는 약 3400억원대로 추산된다.
한국야쿠르트는 '신선함'을 내세운 '콜드브루by바빈스키' 3종을 내놓고 대대적으로 TV와 버스, 인터넷 광고 등을 진행하며 커피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디자인팀이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들었다는 내부 평가가 나올 만큼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제품 패키지도 눈에 띈다.
그간 한국야쿠르트는 발효유와 건강기능식품, 우유, 과채주스 등의 제품을 주로 선보였지만 올해 신성장 동력으로 커피 사업에 뛰어들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08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지만 2011년 9000억원대로 떨어진 후 지난해까지 매출 1조원대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발효유가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커피 사업에 진출한 것이다.
한국야쿠르트는 다른 주요 제품과 마찬가지로 '콜드브루' 3종 또한 시중 마트나 편의점 대신 전국 야쿠르트 아줌마의 촘촘한 영업망을 발판 삼아 고객들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
한국야쿠르트 커피가 시중 제품과 가장 차별화 되는 점은 '신선함'이다.
'콜드브루'의 모델이자 2015년 미국 바리스타 챕피언십 우승자인 찰스 바빈스키의 커피 철학을 바탕으로 1년 이내의 프리미엄 햇원두만을 엄선해 블렌딩하고 로스팅했다. 특히 제품 겉면에 로스팅 일자를 표기하고 로스팅 후 최고의 커피맛과 향이 살아있는 기간인 10일 동안만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타고 다니는 전동카트에 냉장 기능이 있어 제품을 훨씬 더 신선하게 보존할 수 있다.
또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앰플' 등 3가지 제품에는 물과 커피, 우유 외에는 합성착향료, 합성첨가물 등 인공적인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았다. 시중에서 파는 일반적인 컵 형태의 '카페라떼'에는 시럽이나 합성착향료 등이 들어가 달달한 맛이 나지만 '콜드브루'는 과감히 단맛을 뺐다.
김동주 한국야쿠르트 마케팅 이사는 "콜드브루 커피는 찬물로 우려내는 방식이라 원두와 로스팅, 유통까지 신선함이 제1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국내 커피음료 시장 규모는 5조원대로 늘고 커피 수입량은 13만7795톤(5억4705만 달러)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1인당 484잔으로 1인당 매주 10잔이 넘는 커피를 마시는 셈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커피 음료가 세분화되고 커피를 마시는 소비자들의 입맛은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면서 "일반적인 컵 커피는 소비자 기호에 맞춘 맛과 어디서든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편의성에 집중돼 있는데, 이를 배제하고 오로지 신선함에 집중한 한국야쿠르트의 차별화가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크다"는 의견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