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국제협약서도 PFOA 유해성평가 준비 중…현재 노르웨이만 규제내달 유해성평가 실시…올해 말 결과 나올 예정
  • ▲ 그린피스가 발표한 '남겨진 흔적: 아웃도어 제품 안에 감춰진 유해물질 PFC' 보고서 중 일부. ⓒ그린피스
    ▲ 그린피스가 발표한 '남겨진 흔적: 아웃도어 제품 안에 감춰진 유해물질 PFC' 보고서 중 일부. ⓒ그린피스

    아웃도어와 프라이팬, 종이컵 등의 코팅제로 사용되는 PFOA(퍼플루오로옥타노익 애시드)의 유해성 논란이 올해 말 결판 날 전망이다. 

    그간 PFOA는 꾸준히 안전성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지만 국내에서는 해당 물질에 대한 정확한 평가나 유해성 여부 등이 밝혀지지 않아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환경부는 이러한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올해 PFOA에 대한 유해성평가에 착수했다. 

    16일 환경부 화학물질정책과 관계자는 "PFOA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어 명확한 데이터와 정확한 평가를 하기 위해 유해성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면서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다음달부터 PFOA 유해성평가를 시작하며 결과는 올해 말쯤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경부가 올해 유해성평가를 실시하는 화학 물질은 PFOA가 유일하다.  

    최근 스톡홀름국제협약에서도 PFOA 유해성평가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있어 그에 대한 대응을 미리 준비하는 차원도 있다.

    스톡홀름협약은 다이옥신, PCB, DDT 등 12가지 유해물질의 생산과 사용 등을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국제 협약이다. 아직까지 스톡홀름협약에서는 PFOA에 대한 제한을 두고 있지 않지만 PFOA가 유해물질로 포함될 경우 생산과 사용 등이 제한된다. 

    PFOA는 환경호르몬인 독성 화학물질인 PFC(과불화화합물)의 일종으로 인체에 다량 축적될 경우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유해성에 대해서는 아직 국제적인 연구가 진행중이다.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노르웨이만이 섬유, 카페트, 반도체용 테이프, 필름, 접착호일 등에 적용된 PFOA를 단계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올 초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남겨진 흔적: 아웃도어 제품 안에 감춰진 유해물질 PFC' 보고서를 통해 노스페이스, 마무트, 파타고니아, 블랙야크 등 국내외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11곳의 제품을 조사한 결과 40개 제품 중 36개에서 PFC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아웃도어 업계는 환경부의 이번 유해성평가에 대해 걱정하면서도 내심 공감하는 분위기다.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인 블랙야크 관계자는 "블랙야크는 올 하반기 유럽 진출을 목표로 컬렉션을 준비하고 있는만큼 제품에 들어가는 소재도 글로벌 정책에 맞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PFC 중 유해물질 판명이 난 '긴 사슬 PFC'의 경우 이미 3년 전부터 아예 쓰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PFC의 경우 '긴 사슬'은 유해성 판명이 났고 '짧은 사슬'은 아직까지 유해성 여부가 밝혀지지 않아 대부분의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에스는 '짧은 사슬 PFC'를 사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PFC가 검출됐다는 이유만으로 '발암 아웃도어'와 같은 자극적인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블랙야크 측은 "PFC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는 상황에서 과한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에 대한 염려가 있다"면서 "환경단체가 지적하는 PFC 위험성 논란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꾸준히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웃도어 업계의 한 관계자는 "PFOA 규제나 지침이 없는 상황에서 해당 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만으로 손가락질을 받았다"면서 "PFOA에 관한 확실한 평가와 규제가 마련되면 당연히 기준에 맞추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PFOA는 아웃도어 의류의 방수와 발수 기능 등을 위해 코팅제로 사용되는 물질인데 이걸 완전히 안쓰면 발수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면서 "만약 이번 유해성평가에서 유해물질 평가를 받게 된다면 당장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찾아야 하는데 성능이나 가격, 기술력 등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어 제품 적용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프라이팬 코팅제에 쓰이는 PFOA의 경우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용 기준을 처음으로 도입하고 주방용기의 제조·판매·수입 등을 제재하고 있다. 올해 말 환경부의 유해성평가 결과가 나오게 되면 PFOA 규제 대상이 아웃도어와 종이컵 등으로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