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업계 새 브랜드 론칭·라인 세분화 등 생존 안간힘 "등산복 성장 한계 와···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로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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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에서 지난달 28일 스타일리시 시티웨어 브랜드 'K+'를 신규 론칭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아웃도어 업체들이 올해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로 승부수를 띄우는 추세다. 아웃도어 시장이 침체되면서 업계는 라이프 스타일을 강조한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거나 브랜드 변신을 꾀하는 등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스포츠는 올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케이플러스(K+)'를 새롭게 론칭하고 지난달 28일 2016 봄·여름 콜렉션을 선보였다.
케이플러스는 코오롱스포츠의 케이(K)에 감각적인 디자인을 더했다는 뜻으로, 2011년부터 코오롱스포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 장 꼬로나가 서울의 다채로운 모습에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
소재에 있어서는 국내·외에서 엄선한 뛰어난 퀄리티의 소재를 적용했으며, 보이지 않는 안감이나 디테일에서도 다이나믹한 시티 라이프에 최적화된 정교한 디테일과 기능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코오롱스포츠의 중국 비즈니스는 고소득자와 중산층의 아웃도어 활동과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 증가로 매출이 전년 대비 130% 신장했다. 특히 아웃도어 시장의 성수기인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전용 고어 재킷과 헤비 다운의 판매 실적 향상 덕분에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4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온라인(T-mall) 매출은 약 300% 신장이라는 높은 성과를 거뒀다.
이에 회사는 케이플러스를 통해 43년의 브랜드 히스토리를 바탕으로 쌓아온 기술력과 테크닉, 글로벌 수준의 스타일을 접목한 고감도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룩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케이플러스는 우선 코오롱스포츠의 매장 내 숍인숍형태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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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터폴은 올해 상품뿐 아니라 브랜드의 얼굴인 모델을 교체하며 새로운 이미지로의 변신을 시도한다.ⓒ센터폴
세정이 전개하는 아웃도어 센터폴은 올해 아웃도어 제품에서 볼 수 없었던 색상과 소재를 도입하며 등산용 제품 중심에서 일상생활에서 입을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로 변화를 꾀했다.
장기적인 불황과 아웃도어 시장의 저성장 속에서 수요가 몰리는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로 새로운 변신을 거듭하겠다는 복안이다.
센터폴은 2016년 봄 시즌부터 알피나(ALPINA)·CPX(씨피엑스)·베어 트랙(BEAR TREK) 등 총 3가지 라인을 새롭게 선보인다.
우선 기존의 몽블랑·융프라우 라인에서 구성됐던 등산 중심의 의류를 알피나 라인으로 통합해 기능성 기반의 상품으로 선보인다. 또 지난해 봄부터 스포티 감성을 더한 상품들을 선보여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왔던 씨피엑스 라인은 올해부터 전체 스타일의 10% 수준에서 약 40%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베어 트랙 라인은 올해도 여전히 주요 키워드가 될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춰, 일상에서나 여행 시 스타일리시하게 착장할 수 있는 캐주얼 감성의 상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센터폴은 올해 상품뿐 아니라 브랜드의 얼굴인 모델을 교체하며 새로운 이미지로의 변신을 시도한다. 대세 배우이자 한류스타인 박해진을 영입해 기존 여성 모델인 공승연과 함께 시너지를 낼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전국의 125개 유통망에서 75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외형적으로는 지난해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지만 성장동력이 될 주요 아이템 확보로 매출을 견인하고 효율적인 유통 관리를 통해 질적 성장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센터폴 사업부 정선근 부장은 "2016년을 도약의 시기로 여기고 아웃도어부터 라이프스타일에 이르는 폭넓은 영역에서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로 자리잡기 위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며 "새로운 변신과 질적 성장을 꾀하며 센터폴만의 이미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엠리밋도 올해 봄부터 라이프스타일 시장을 겨냥해 스포츠와 아웃도어 등 도심을 아우르는 제품을 출시하며, 블랙야크는 등산 등 익스트림 라인을 30%로 줄이고 애슬레저패션인 스포츠블루라인을 40%까지 확대한다. 노스페이스를 전개하는 영원아웃도어는 라이프 스타일의 프랑스 스포츠·아웃도어 '프아블랑'을 들여와 어반라이프 라인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아웃도어가 위축되면서 라이프스타일 스포츠웨어의 세대교체 움직임에 있다는 평가다. 호황기의 정점을 찍은 아웃도어 업계는 2014년부터 축소상태에 이르렀고, 일상에서나 여행시 스타일리시하게 착장할 수 있는 캐주얼 감성의 상품들이 호응을 얻으면서 빈 자리가 채워졌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한국 아웃도어 시장은 2005년 1조 원대에서 2013년 6조5000억 원 규모로 성장해 정점을 찍었지만 2014년 이후 급격히 쪼그라들며 성장세가 크게 꺾였다.
아웃도어 업계는 올해도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스포츠 라인을 포함해 관련 상품 카테고리를 강화하며 성장을 주도할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를 구매하는 경향은 지속적으로 일고 있다"며 "등산복으로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온 데다, 올해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시장이 최대 2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업계가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