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제품 대비 염소 함럄 높여 '열-압력-부식' 문제 해결건축용 넘어 '소방-온수-특수 산업용 배관' 등 시장 확대 기대
  • ▲ 한화케미칼 김창범 사장.ⓒ한화케미칼
    ▲ 한화케미칼 김창범 사장.ⓒ한화케미칼


    한화케미칼이 자사의 주력 석유화학 제품인 폴리염화비닐(Polyvinyl Chloride. PVC)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시장에 내놓는다.

    23일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PVC 수출에 당장 문제가 있는 것을 아니지만 중국의 과잉 설비로 인해 공급과잉이 왔기에 장기적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며 "기존 PVC 보다 성능이 뛰어나며 시장 성장 속도가 더 빠른 고기능 PVC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외국에서 전량을 수입했던 고기능 PVC를 국내 업체 중에서 최초로 기술 지원 없이 만들어냈다"며 "미국과 일본의 일부 회사들만 가지고 있던 기술력을 한화케미칼이 이뤄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고기능 PVC 시장에 진출하게 된 이유는 중국의 과잉 설비 투자로 PVC 시장에 공급과잉이 왔기 때문이다. 
    PVC를 중국에 수출하며 수익을 올리던 한화케미칼은 최근 중국 외 시장에 자사의 PVC를 수출하고 있다.

    중국 PVC 생산 능력은 연간 2500만t 정도로 알려졌다. 중국 내수 소비용으로 연간 1500만t의 PVC가 사용되고 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중국의 PVC 자급률이 101.7%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케미칼은 자사 보다 20배 많은 PVC를 생산할 수 있는 중국과 정면 승부를 할 필요가 없다. 한화케미칼은 국내에서 연산 60만2천t, 중국 현지에서 연산 31만t의 PVC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울산에 위치한 자사의 PVC 공장 생산 설비 일부를 개조하기 시작했다. 올해 안으로 연산 3만t 규모의 고기능 PVC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로 탄생시킨다는 목표다. 

    고기능 PVC는 기존 제품 보다 염소 함럄을 10% 더 늘려 열과 압력, 부식에 견디는 기능을 향상시킨 제품이다. 고기능 PVC는 기존 제품과 달리 소방용, 온수용, 특수 산업용 배관의 소재로 주로 사용된다. 특수한 목적에만 사용되기에 아직까지는 시장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다. 고기능 PVC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5만t 정도로 추정된다. 연간 3000만t 이상 소비되는 일반 PVC 제품에 비해 그 규모가 10배 이하다.     

    한화케미칼은 고기능 PVC의 규모가 작지만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해외 PVC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매년 4% 이상 성장하고 있는 일반 PVC 보다 고기능 PVC 시장이 매년 10%로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국내 고기능 PVC 수요를 9천t으로 예상하고 매년 10% 정도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건설 경기와 직결된 PVC 시장은 최근 아시아와 태평양, 북미와 서부 유럽을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는 건설 경기의 흐름과 함께 계속 성장하고 있는 추세며 고기능 PVC 시장도 더불어 확대되고 있다.
    건물을 짓는데 필요한 건설 자재 중 플라스틱은 모두 PVC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쓰임이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