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신 더샵, 투자 가치 평가 엇갈려마린시티·거제 자이, 생활권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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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이 내달 부산에서 분양에 나선다. 사진은 부산 도심 모습.ⓒ뉴데일리경제
포스코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이 내달 부산에서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도급순위 4~6위를 기록 중인 세 대형 건설사의 맞대결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연산 더샵 △마린시티 자이 △거제 자이 △e편한세상 부산항이 오는 4월 부산에서 분양된다.
포스코건설은 연제구 연산2구역을 재개발한 연산 더샵을 공급한다. 단지 규모는 지하4층 지상30층, 11개 동, 전용 59~84㎡, 총 1071가구 규모다. 일반 분양은 549가구다.
현재 연산동은 재정비촉진지구 7곳에서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그중 연산 더샵이 만들어지는 연산2구역은 부산지하철 3호선 물안골역과 가깝고 부산시청, 연제구청 등 행정 기관 접근성이 좋다.
하지만 현지 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연산 더샵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우선 연산동 재개발이 진척돼야 빛을 볼 단지라는 의견이 나왔다. 반면 분양가가 저렴하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 단기 투자로도 나쁘지 않다는 주장도 있었다.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연산동 재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연산 더샵 아파트값이 크게 오를 것"이라면서도 "거제 자이와 비교해 주거 여건이 떨어지기 때문에 실거주가 아닌 단기 투자 대상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연산 더샵은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대로 책정될 예정이고 조합원 분양가 900만원대에서 웃돈이 5000만원 가량 붙었다"며 "내달 공급 예정인 다른 단지보다 분양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몰려 웃돈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전했다.
GS건설은 해운대구 우동 1405-1번지에 마린시티 자이를, 거제1구역에 거제 자이를 분양한다. 마린시티 자이는 지하6층 지상48층, 전용 80~84㎡, 총 258가구 규모다. 거제 자이는 지하3층 지상29층, 10개 동, 전용 59~84㎡, 총 847가구 규모다. 일반 분양은 535가구다.
마린시티 자이는 광안대교 조망이 가능한 데다 부산 최대 부촌인 해운대 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거제 자이는 교육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우수한 교사진와 교육 프로그램이 돋보이는 부산교대 부설초등학교가 인근에 있고 △이사벨중학교 △이사벨고등학교 △부산교육대학교 등이 가깝다. 부산고등법원과 검찰청 등도 단지 앞에 있으며 부산지하철 1호선 교대역 이용이 편리하다.
C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마린시티 자이는 조기에 완판되지 않더라도 청약 실적이나 계약률 등에서 어려움을 겪진 않을 것"이라며 "거제 자이는 3.3㎡당 900만원대에 조합원 분양가가 결정됐는데 웃돈이 7000만원 이상 형성됐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마린 시티의 분양가는 3.3㎡당 1650만원대, 거제 자이는 1050~1100만원대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림산업은 초량 1-1구역 재개발 단지인 'e편한세상 부산항'을 선보인다. 이 단지는 지하4층 지상36층, 4개동, 아파트 752가구와 오피스텔 187실 규모다. 아파트는 전용 69~84㎡, 오피스텔은 전용 22~28㎡로 설계된다. 일반 분양은 아파트 543가구, 오피스텔 182실이다.
e편한세상 부산항이 들어서는 동구 수정동은 KTX부산역과 북항이 인접한 구도심 지역이다. 이 지역은 인근 북항 재개발 등 가격 상승 호재가 있다. △부산지하철 1호선 초량역 △부산중학교 △부산고등학교 등 교육, 교통 인프라도 갖춰져 있다.
D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조합원 분양가가 3.3㎡당 900만원대였는데 웃돈이 5000만원 정도 붙었다"며 "구도심 쪽에 신규 단지 물량이 부족해 수요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e편한세상 부산항의 분양가는 3.3㎡당 1000만~1100만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대형사들이 부산 분양에 나서는 이유는 부산 부동산시장이 눈에 띄는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금융결제원과 부동산114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분양된 광안 더샵은 379대 1, 해운대 자이2차는 364대 1에 달하는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규 단지의 평균 분양가도 2013년 3.3㎡당 840만원, 2014년 972만원에서 지난해 1232만원으로 폭등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8일 기준으로 부산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9대 1이었다. 전국 3.64대 1보다 세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달 부산에서 분양되는 4개 단지가 입지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춰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해운대뿐 아니라 연제구 등 부산 도심 지역에 들어서는 단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기를 얻을 것"이라며 "다만 중도금 대출규제 등으로 부동산시장이 침체 국면이어서 지난해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입지와 브랜드를 갖춘 단지들은 실적이 괜찮을 것"이라며 "조금 고분양가로 나오더라도 수요가 꾸준한 만큼 잘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