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진기업이 파인트리자산운용과 손을 잡으면서 (주)동양 경영권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양측이 보유한 지분의 의결권을 공동행사키로 해, 이미 확보한 소액주주들의 의결권까지 더하면 정관변경을 위한 특별결의 정족수를 무난하게 넘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양측이 제안한 이사선임 안건의 통과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유진기업이 파인트리자산운용과 양측이 보유한 (주)동양 지분의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이달 30일 개최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최소 20.04%의 의결권이 공동으로 행사된다. 양측이 함께 제안한 이사의 총수 증원 등 정관변경과, 신규이사 선임 모두 통과가 유력해졌다는 얘기다.

     

    파인트리자산운용은 (주)동양 지분을 10.03%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고, 유진기업(유진투자증권 포함)은 10.01%를 보유 중인 2대주주이다.

     

    30일 주총을 앞두고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기로 전격 합의한 것이다.  

     

    이미 유진기업은 소액주주들로부터 의결권을 상당수 확보해, 주총 자체가 무산되지 않는 한 정관변경 및 이사선임 안건 통과가 사실상 확정됐다. 

     

    이사수를 늘리는 정관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특별결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전체 주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참석해야 하고, 그 가운데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정관을 변경할 수 있다.
     
    현재 (주)동양의 이사 수는 사내이사 7명, 사외이사 3명 등 총 10명이다. 유진기업은 (주)동양의 경영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 최종성, 오주성, 오영석 등 3명의 사내이사 신규선임을 제안했다. 파인트리자산운용도 이의성, 박성하, 조인성 등 3명을 올렸다. (주)동양은 윤재춘을 후보로 상정했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같은 주요주주로서 현 경영진의 견제와 감시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보다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매입과 주주가치제고에도 계속 힘쓰겠다"고 말했다.

     

    앞서 (주)동양 경영진은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기로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