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투싼, 올 1~2월 2개월 연속 1만대 돌파 해치백의 유럽 전략차종 i시리즈 따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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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신형 투싼이 유럽에서 고속질주를 하고 있다. SUV 트렌드와 뛰어난 제품력을 갖춘 신차 효과가 결합된 덕분이다. 특히 유럽 전략차종인 i시리즈를 제치면서 SUV가 승용(해치백 포함) 시장을 거세게 위협하는 양상이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신형 투싼이 올해 1월과 2월 유럽에서 연속으로 월 1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7월 신형 투싼이 유럽에 처음 출시될 당시 2309대였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실적이다. 작년 10월 1만44대로 처음 1만대 고지를 돌파한데 이어 올 들어 1월 1만1708대, 2월 1만1446대가 판매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앞서 구형 투싼이 1만대를 돌파한 것은 2014년 9월에 한번 뿐이고, 투싼ix 시절인 2013년과 2012년에는 한번도 없었다. 때문에 올 들어 1과 2월에 연속으로 1만대를 넘은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신형 투싼이 현대차의 유럽 전략차종인 i10, i20, i30 등 i시리즈까지 추월한 것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실제로 i10은 1월 5656대, 2월 5468대에 그쳤다. i20는 같은기간 각각 5129대, 7255대가 판매됐고, i30는 4273대, 4804대에 불과했다. 2개월치를 합해야 신형 투싼의 1개월치 판매량 수준이다. 그만큼 신형 투싼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누계 판매로 i10은 8만7214대, i20는 9만2311대, i30는 8만9791대 등이 판매됐다. 투싼(신형은 7월부터 포함)은 7만1188대가 팔렸다. 구형 투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판매 됐던 것이 올해 들어 확연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유럽에서 SUV 인기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과 신형 투싼의 뛰어난 제품력이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서유럽 국가에서 SUV 점유율은 2012년 13.8%에서 2015년에는 19.5%까지 증가했다.

     

    한인진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 연구원은 “유럽에서 SUV 점유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SUV 차종이 승용(해치백 포함) 시장을 조금씩 잠식해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형 투싼의 상승세는 이런 SUV 트렌드, i시리즈의 노후화 및 투싼의 신차 효과 등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제품 믹스가 개선되는 효과도 얻고 있다. i시리즈에 비해 가격이 비싼 신형 투싼의 판매가 늘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편, 신형 투싼은 현대차 체코공장에서 생산돼 유럽에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