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분양 물량 전용60㎡이하 22% 불과서울 전셋값 증가에 젊은층 선호도 높아
  • ▲ '힐스테이트 삼송'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피데스개발
    ▲ '힐스테이트 삼송'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피데스개발


    경기 고양시에 등장하는 주거용 오피스텔(아파텔)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 내 부족한 소형 아파트 탓에 대체재인 아파텔로 수요자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7일 피데스개발에 따르면 지난달 고양시 삼송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삼송'은 계약 3일 만에 완판됐다. 일반분양 969실은 전용65∼84㎡로 이뤄진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R&D센터 소장은 "지하철 3호선 삼송역 초역세권 단지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며 "소형 아파트와 비슷한 설계로 실수요는 물론 투자자가 한꺼번에 몰렸다"고 말했다.

    실제 힐스테이트 삼송의 계약자 지역별 분포도를 보면 △삼송 21.8% △은평 13.1% △덕양 13% △일산 12.7% 등으로 이뤄졌다. 즉 인근 고양·은평 수요가 60.6%에 달한다.

    고양시 내 소형 상품의 희소성도 인기 이유로 꼽힌다. 과거 일산, 화정 등에서 대규모 아파트 공급 시기엔 중대형 인기가 높아 소형 아파트가 설 자리가 없었다. 최근 중소형 위주로 아파트가 등장하지만 수요대비 공급은 부족한 상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고양시 내 전용60㎡이하 아파트는 8만617가구로 전체(22만9722가구)의 35% 수준이다. 지난해 분양한 아파트를 보면 소형 아파트의 희소가치는 더 커진다. 2015년 분양한 7712가구 중 소형 아파트는 1747가구로 전체의 22%에 불과하다.

  • ▲ GS건설·현대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선보이는 '킨텍스 원시티' 조감도.ⓒGS건설
    ▲ GS건설·현대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선보이는 '킨텍스 원시티' 조감도.ⓒGS건설


    앞서 지난해 말 고양시에서 등장한 1000실이 넘는 아파텔 2단지 모두 완판됐다.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일산'(전용84㎡, 1054실)과 포스코건설이 선보인 '일산 더샵 그라비스타'(전용84㎡ 1020가구)가 빠르게 사업을 마무리했다.

    대화동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2개 단지 모두 킨텍스 주변에 들어선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입지"라며 "초등학교도 개교 예정이어서 신혼부부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일산 지역은 새롭게 개발되는 택지가 없어 신규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 교통 여건 개선으로 서울 전셋값에 지친 수요자들도 관심 지역으로 올라섰다. 실제 GTX 사업 가운데 속도가 가장 빠른 A노선(킨텍스~삼성역 36.5㎞)이 단지 바로 앞에 들어선다. 이를 통해 환승 없이 서울 삼성역까지 23분 만에 이동이 가능하다.

    투자수요도 완판 행진의 이유로 꼽힌다. 오피스텔은 분양권 전매제한을 받지 않는다. 계약 즉시 전매가 가능해 단기 분양권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도 대거 몰렸다는 의견이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서울 전셋값이 높아지면서 내집 마련을 원하는 주변 지역에서 문의가 많았다"며 "교통 호재가 나오면서 기존 일산의 단점을 보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고양시 내 아파텔이 등장한다. GS건설·현대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선보이는 '킨텍스 원시티'는 기존 아파트와 별도로 전용84㎡ 오피스텔 170실이 포함된다.

    박종수 킨텍스 원시티 분양소장은 "소형 아파트 못지않은 설계를 통해 차별화시켰다"며 "오피스텔은 판상형 구조에다가 별도 동으로 조성해 조망권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피스텔은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을 적용받아 매입 가격의 4.6%에 해당하는 취득세를 내야 한다. 기존 전용85㎡이하 아파트가 1.1%와 비교하면 부담이 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