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아이콘, 자회사 3개 이용 막대한 자금 은닉'GE-MS-화이자' 등 글로벌 기업 대거 포함…대정부 상대 대규모 로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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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데일리DB
미국을 대표하는 주요 대기업인 애플, 제너럴일렉트릭(GE),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역외 조세피난처에 막대한 자금을 숨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혁신의 아이콘인 애플의 가장 큰 규모의 자금을 은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유명 일간지 가디언은 14일(현지시간)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50대 기업이 1608개의 역외 자회사로 이뤄진 네크워크에 막대한 금액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옥스팜이 밝힌 금액은 1조4000억원달러(1616조원)으로 그 중 애플이 3개의 자회사를 통해 1810억달러(209조)의 규모로 가장 많은 금액을 조세회피처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GE(118개 자회사)와 MS가 각각 1190억달러(138조원), 1080억달러(125조원)을 은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명 제약사 '화이자', 구글 지주사 '알파벳', 석유기업 '엑슨모빌' 등도 막대한 자금을 역외 보유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기업들은 자금을 은닉하기 위해 버뮤다 등 영국령 지역을 역외 조세회피처로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옥스팜은 50대 기업이 조세회피와 함께 대정부를 상대로 대규모의 로비도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옥스팜은 "50대 기업이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대정부 로비에 사용한 금액만 26억달러(3조103억원)에 달한다"며 "이는 1달러를 로비에 쓰고 130달러에 해당하는 세금 우대와 4000달러 이상의 대출·구제금융 등을 받은 셈"이라 꼬집었다.
이어 옥스팜은 "50대 기업의 조세회피처에 보관한 1조4000억달러는 이들이 낸 세금인 1조달러를 능가하는 규모"라며 "돈 많고 힘이 있다고 정당한 세금을 내지 않고 나머지 사람들에게 비용을 부담시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