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제한 풀리자 거래량 급증대기업 이주수요와 9호선 이용한 서울 접근성 장점
  • ▲ '마곡 힐스테이트 마스터'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현대엔지니어링
    ▲ '마곡 힐스테이트 마스터'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마곡지구에 선보인 '마곡 힐스테이트 마스터'의 분양권이 날개가 돋힌 듯 팔리고 있다. 

    8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강서구 분양권 거래는 93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시 2월 전체 거래량(435건)의 21%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달에도(8일 기준) 강서구 분양권은 46건의 손바뀜이 진행돼 전체의 33%에 달하는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는 '마곡 힐스테이트 마스터' 분양권 전매제한 1년이 끝났기 때문이다. 실제 강서구의 지난 1월 분양권 거래는 3건에 불과했다.

    마곡지구 내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마곡 힐스테이트 마스터의 전매제한 1년이 끝나자 거래가 활발히 진행됐다"며 "분양권 수익을 기대한 투자자의 물량 중 절반 이상은 거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개발지 마곡지구는 강서구 마곡·가양동 일원에 총면적 366만5772㎡로 조성된다. 대기업들이 입주하는 산업단지와 주거·업무·상업지역이 들어서는 자족도시로 형성된다. 

    마곡 힐스테이트 마스터는 분양 당시 마곡지구 내 유일한 민간아파트로 청약 돌풍을 이끌었다. 지난해 청약 경쟁률 27.6대1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했다. 계약도 4일만에 완판됐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마곡 힐스테이트 마스터는 주변 개발호재가 풍부한 데다가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했다"며 "마곡지구내 내부수요는 물론 상암·여의도 출퇴근 수요를 잡을 수 있는 입지"라고 말했다. 

    이 단지의 전용59㎡(5층 이상) 분양가는 3억8240만∼4억440만원으로 책정됐다. 현재 웃돈 호가는 1억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특히 마곡지구 내에 전용59㎡ 물량이 부족해 희소가치가 크다. 이 중 로열 동호수는 5억원 이상으로 호가가 유지되고 있다.

    K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일부 매수 희망자들은 1억3000만원 이상의 웃돈을 주고서라도 거래를 희망한다"며 "로열동호수 집주인들은 입주때까지 관망세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마곡지구에 붙은 웃돈은 서울에서도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최근 부동산 경기 지표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웃돈 형성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전국주택매매거래량은 6만236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4% 감소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도 3주째 소폭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마곡지구에선 분양가 대비 2억원 이상 오른 단지도 있다"며 "기업이 입주를 시작하면 또 한번 집값 상승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일부 개업공인중개사는 단기간에 집값이 급등한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주변 개발호재의 가시화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인근 양천구는 학군수요가 집값을 받쳐주는 구조"라며 "마곡지구 역시 업무지구가 배후수요의 역할을 해야 추가 집값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단지의 서울시 분양권 실거래가 내역을 보면 분양가와 비교해 3000만원 차이에 불과하다. 즉 마곡지구에서도 다운계약서가 만연한 것으로 의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