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조망 입지 특수성 반영해 분양가 책정마린시티 마지막 단지 "계약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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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건설이 분양하는 '마린시티자이' 사업지.ⓒ뉴데일리경제
지난 20일, 부산 지하철 동백역에서 대우마리나 아파트를 지나 도보로 10분. GS건설이 오는 22일 분양하는 '마린시티자이' 사업지에 도착했다. 현장에는 크레인 2대가 높게 솟아 있었고 입구에선 직원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부산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해운대 아이파크도 눈에 들어왔다.
마린시티는 부산의 '강남'으로 불릴 정도로 우수한 주거환경과 높은 몸값이 특징이다. GS건설이 선보이는 '마린시티자이'도 올 부산 최대 관심 사업지로 떠오르고 있다.
GS건설도 입지의 희소성을 반영해 고분양가 정책을 들고 나왔다. 앞서 현지 개업공인중개사들은 이 단지의 분양가를 3.3㎡당 1600만∼1700만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실제 마린시티자이의 분양가는 3.3㎡당 1655만원. 전용84㎡는 5억5000만∼6억13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 분양한 중소형 상품이 없는 '엘시티 더샵'을 제외하면 최근 10년간 부산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최고가다. 현대산업개발이 2007년 선보인 해운대 아이파크의 전용83㎡의 분양가는 3억7200만∼5억400만원 수준이었다.
마린시티자이 분양가는 입지적 특수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단지 앞에 고층 건물이 없어 수영만 앞바다의 영구 조망이 가능하다. 또 마린시티 내 마지막 아파트에다가 희소한 중소형 상품이라는 가치도 반영됐다.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마린시티자이 인근 해운대자이2차는 저렴한 분양가 탓에 약 1억원 정도의 웃돈이 붙어 있다"면서 "분양가가 높아지면 시세 상승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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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건설이 지난해 분양한 '해운대자이2차' 사업지.ⓒ뉴데일리경제
마린시티는 해운대 관광특구로 지정돼 있다. 다른 부산 아파트와 달리 입주자 모집공고 전 주소 이전을 하면 청약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불법 전매를 통한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일부 중개사무소에선 분양권 불법 전매를 부추기는 모습도 연출됐다. 이른바 '물딱지'라고 불리는 특별공급 분양권 매입을 권유했다. 특별공급 분양권은 동호수 지정 전에 매물로 나온다. 즉 일반분양 당첨자 발표 이후 동호수가 지정되면 분양권 호가는 급등하는 구조다. 즉 호가가 높아지기 전 특별공급 분양권을 노려야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B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단기 분양권 투자를 노리는 '책상 청약자'들이 마린시티자이를 기다리고 있다"며 "그들은 일단 당첨 이후에 생각해보자는 의도로 청약한다"고 말했다.
다만 분양가가 높아지면 경쟁률과 달리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기 힘들다. 단기 투자 목적으로 청약한 당첨자들이 웃돈이 붙지 않으면 계약을 포기하기 때문이다. 올 1분기 부산 최대 경쟁률을 기록한 해운대비스타동원도 고분양가 탓으로 계약에 어려움이 느끼고 있다. 이 단지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87대1. 분양가는 3.3㎡당 1500만원 수준이었다.
C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마린시티자이 분양가 공개 이후 최고가 아파트라는 거부감이 일부 생긴 것은 사실"이라며 "웃돈 수준은 계약 이후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에겐 초등학교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단지와 바로 맞닿아 있는 해원초는 학생 과밀 상태다. 결국 단지와 떨어져 있는 해강초에만 입학할 수 있다.
다만 GS건설은 이번 사업이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분양가보다는 마린시티 내 단지라는 입지적 특수성을 강조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필문 마린시티자이 분양소장은 "마린시티 내 마지막 아파트라는 희소성에다가 중소형 상품으로 이뤄진다"며 "4베이 평면 등 GS건설의 특별한 설계를 적용해 사업을 빠르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