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대림산업·현대엔지니어링 등과 논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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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대림산업·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이란에서 대규모 건설 공사 수주를 앞두고 있다. 저유가로 해외 사업지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건설사들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은 내달 대통령의 이란 방문에서 대규모 기반시설 공사에 관한 양해각서와 가계약 등을 체결한다. 수주 규모는 최소 15조원에서 최대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란은 2000년대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주요 텃밭이었다. 2009년에는 25억 달러를 수주하는 등 전체 해외 수주 국가별 순위에서 6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경제제재 이후 이란에서 수주가 예상된 공사는 약 130억 달러(약 14조8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협의 중인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최대 200억 달러(22조8000억원)에 달하는 공사에서 MOU 이상의 성과가 나올 전망이다. 


    대림산업은 경제제재로 공사가 중단 뒤에도 자사 인력을 철수지 않았다. 추후 이란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꾸준하게 상황을 지켜봤다. 내달 이란 알와즈와 이스파한을 잇는 약 49억 달러(5조6000억원) 규모의 철도 공사와 20억 달러(2조2800억원) 규모의 박티아리 댐·수력발전 플랜트 공사 가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밖에 약 1조원 규모의 석유화학플랜트 공사도 추진 중이다.

    이어 현대엔지니어링도 약 36억 달러(4조1000억원) 규모의 '사우스파(South Pars) 12단계 확장 공사'에 대한 기본계약(Framework Agreement)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이란 캉간 석유 회사가 발주한 공사로 사우스파 지역에 가스 정제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또 이란 에너지부 산하기관이 발주하는 5억 달러(5700억원) 규모의 민자발전소 공사 수주도 추진 중이다. 내달 업무협력 합의각서(HOA·Head of Agreement)를 체결할 예정이다.

    현대건설과 포스코대우는 시라즈의과대학에약 1000병실 규모의 병원 건립을 추진 중이다. 현대건설은 병원 건물 건축 공사, 포스코대우는 병원 의료 장비 조달의 업무를 각각 맡는다.

    한 대형건설사는 "이란 시장에서 본격적인 수주가 가능하면 저유가로 어려움을 느끼는 건설사에게도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