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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칩의 성공에 힘입어 14년여 만에 증시 복귀를 준비 중인 해태제과식품이 공모주 청약에 들어간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식품은 다음 달 11일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목표로 27일부터 이틀간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 주식 수는 583만 주로, 이 가운데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는 116만6000주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으로, 공모 희망가는 1만2300원∼1만5100원이다.
해태제과식품은 이번 상장을 통해 부채비율을 지난해 323%에서 182.5%(공모 예정가 상단 기준)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해태제과식품은 1945년 설립된 옛 해태제과의 제과사업 부문을 양수해 2001년 설립한 기업으로, 2005년 경영권을 인수한 크라운제과의 자회사다.
옛 해태제과는 1972년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지만 유동성 위기로 2001년 11월 퇴출당했다.
해태제과식품은 허니버터칩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자 증시 복귀를 추진해 왔다.
출시 첫해인 2014년 110억원이던 허니버터칩 매출은 지난해 523억원으로 늘었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해태제과식품의 감자칩 시장 점유율은 2014년 12.3%에서 지난해 20.1%로 증가했다.
허니버터칩 등 허니 시리즈를 생산하는 강원도 원주시 문막 제2공장 증설 작업이 내달 끝나면 생산량이 2배로 늘어 허니버터칩 매출이 대폭 늘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허니버터칩의 성공으로 지난해 해태제과식품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69억원으로 전년(246억원)보다 90.6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70억원으로 295.06% 불어났다.
올해 2월 선보인 '타코야끼볼'의 판매도 호조세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해태제과는 강력한 브랜드는 물론 일본 제과 기업과의 합작으로 신제품 출시에서 강점을 보인다"며 "신제품 출시 등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와 이자비용 감소, 일회성 손실 축소 등을 고려하면 올해 순이익은 270억∼3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