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27~28일 청약, 5월 중 상장 예정"공모금액 전액 차입금 상환에 투입…부채비율 확 낮춘다"
  • ▲ 신정훈 해태제과식품 대표이사. ⓒ정상윤 기자
    ▲ 신정훈 해태제과식품 대표이사. ⓒ정상윤 기자


    "국내 과자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했다는 업계의 지적이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시장의 성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허니버터칩 등 차별화된 신제품으로 국내 스낵 시장을 더욱 확대해나가겠다."

    신정훈 해태제과식품 대표이사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해태제과식품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올해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신 대표는 "지난해 허니버터칩은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감자칩 시장점유율 20.6%를 달성했다"면서 "허니버터칩은 기존의 감자칩 시장 내에서 점유율을 뺏어온 것이 아니라 전체 감자칩 시장 자체를 확대시키며 타 업체와 윈윈(win-win)하는 결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허니버터칩을 통해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하면 그만큼 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해태제과는 앞으로도 국내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제과는 30%, 오리온은 68.5%, 농심35% 등 다른 제과업체의 해외 매출 비중이 3분의 1 이상인 것에 비해 해태제과는 약 5%에 불과하다.

  • ▲ 신정훈 해태제과식품 대표이사. ⓒ정상윤 기자
    ▲ 신정훈 해태제과식품 대표이사. ⓒ정상윤 기자


    그는 "물론 해외가 괄목할만한 성장성을 갖고 있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도 해태제과는 국내 성장에 방향성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해외 사업 확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이 없기 때문에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면서 "해외 사업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노력을 진행하고는 있다"고 전했다.

    해태제과는 올해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문막공장 신증설과 신제품 출시 및 고객 접점 마케팅 강화를 통해 성장을 지속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신 대표는 "품절 현상을 겪었던 허니버터칩의 경우 올 하반기부터 문막 공장에서 기존보다 2배 확대된 일 3만 박스를 생산하게 된다"면서 "허니버터칩 인기를 지속시키고 지난해를 넘어선 대형 브랜드로 키울것"이라고 밝혔다.

    또 "식품 제조업체의 한계에서 벗어나 고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프랜차이즈 매장을 확대하고 허니버터칩, 타코야끼볼과 같이 트렌드를 주도하는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해태제과는 빨라쪼, 지파시(G.FASSI), 해태로 등 프랜차이즈 매장 60개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최신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안테나샵을 런칭하고 백화점과 쇼핑몰, 병원 등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해태 측은 공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 확장이 아닌, 고객 접점 확대가 주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 ▲ 신정훈 해태제과식품 대표이사. ⓒ정상윤 기자
    ▲ 신정훈 해태제과식품 대표이사. ⓒ정상윤 기자


    해태제과는 지난 10여년간 준비해왔던 기업공개를 한 달여 앞두고 있다. 지난 3월 24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해태제과식품의 공모 희망가는 1만2300원~1만5100원이다. 공모주식수는 583만주이며 공모 규모는 717억~880억원으로 예상된다.

    해태제과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공모된 금액 전액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해 지난해 323%에 달했던 부채 비율을 최대 182.5%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부채 비율을 낮출 경우 이자비용도 연 30억원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 대표는 "기업공개를 통해 무리한 신규 사업 진출이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기보다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주력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식품은 내일부터 이틀간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오는 27~28일 청약을 거쳐 5월 중 상장될 예정이다. 

    '허니버터칩' 성공 신화의 주역으로 알려진 신정훈 대표이사는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그룹 회장의 사위로 지난 2005년 해태제과에 합류했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허니버터칩' 효과로 매출은 전년 대비 15.9% 증가한 7884억원, 영업이익은 85.9% 증가한 471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신 대표는 대내외적으로 경영 능력을 검증 받은 것은 물론 윤영달 회장의 큰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제과업계의 마지막 남은 IPO 기업으로 불리는 해태제과식품이 성공적으로 주식시장에 상장되면 신 대표의 그룹 내 입지는 더욱 확고해 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