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 발목…전년대비 35% 순이익 급감해
  • 농협금융지주가 1분기 암울한 실적을 내놓았다.

    29일 농협금융지주는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89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자이익은 1조67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했지만 조선, 해운업에 대한 대손비용 부담으로 충당금전입액 3575억원을 쌓은 게 순이익 급감으로 이어졌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농협은행의 순이익 급감이 그룹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농협은행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322억원을 기록했다.

    창명해운과 현대상선 등 조선, 해운업에 대한 충당금 적립으로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전년동기대비 61.9%나 증가했다.

    자산건전성도 악화되는 추세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1% 증가해 2.15%를 기록 중이다.

    대손충당금적립률도 81.34%에 불과해 앞으로 더욱 쌓아야할 충당금도 남아 있는 상태다.

    농협은행이 제 몫을 다하지 못했지만 비은행계열사가 빈 곳간을 채웠다.

    농협생명 등 농협금융지주의 비은행부문 당기순이익은 1231억원으로 1분기 목표손익보다 102% 초과 달성했다.

    농협생명은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391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50.6% 증가했다.

    농협손해보험은 78억원, NH투자증권 642억원, NH-CA자산운용 36억원, NH농협캐피탈 58억, NH저축은행 26억원 등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올해 농협금융은 조선, 해운업의 부실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증대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목표수익 달성에 매진하고 건전성 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