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낙관' VS 부동산업계 '신중', 전망 엇갈려
  • ▲ 동탄2신도시가 올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분양에 돌입한다. 사진은 현재 분양되고 있는 동탄 파크 자이 모델하우스.ⓒ뉴데일리
    ▲ 동탄2신도시가 올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분양에 돌입한다. 사진은 현재 분양되고 있는 동탄 파크 자이 모델하우스.ⓒ뉴데일리


    건설사들이 올 2분기 동탄2신도시에서 연이은 분양에 나선다. 동탄2신도시는 지난해 연말부터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어 지난해 봄과 같은 호황은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동탄2신도시에는 1만4000여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 2분기에만 8512가구가 분양되며 이 중 민간 분양은 5808가구다. 현재 GS건설의 '동탄 파크 자이'가 분양 일정을 진행 중이고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반도건설 △한신공영 △동원개발 등의 물량이 대기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아직 동탄2신도시에 수요가 충분해 추가 공급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특히 동탄2신도시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비즈니스 산업단지 △동탄테크노밸리 등 개발 호재가 많고 오는 8월 KTX동탄역도 개통 예정이어서 훈풍을 기대하는 눈치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신규 단지 수요 관련 부동산 설문을 해봐도 동탄2신도시는 분양을 할 만한 지역"이라며 "봄 분양 시즌을 감안하더라도 건설사들이 물량을 쏟아내는 이유는 사업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동탄2신도시 내에서 호수공원 쪽 남동탄은 아직 수요자들의 관심이 덜하다"며 "이 때문에 남동탄에 들어서는 단지 위주로 미분양 논란이 일고 있지만 개발로 인한 수요를 감안하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 완판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동탄2신도시 시범지구를 비롯해 입주가 이뤄진 단지들은 여전히 웃돈이 붙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동탄2신도시는 투자처로 고려할 만한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현지 중개사무소와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중한 입장이다. 동탄2신도시에서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북동탄 쪽 단지들은 대부분 분양됐기 때문에 신규 분양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올해 동탄2신도시 첫 번째 분양 단지인 동탄 파크 자이의 평균 청약 경쟁률이 1.8대 1에 머무른 것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한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부동산 비수기에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이 겹쳐 겨울에 동탄2신도시 부동산시장이 침체됐다"며 "지금은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지만 신규 단지가 입지와 분양가에서 경쟁력이 있어야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중개사무소 관계자도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동탄(A42블록)과 포스코건설의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2차(A36블록)는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지만 다른 단지들은 그렇지 않다"며 "판매 실적이 크게 엇갈릴 수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 사업에서 동탄2신도시의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미분양을 우려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동탄2신도시는 화성시뿐 아니라 수도권 광역 수요가 몰리는 지역이어서 건설사가 분양할 만한 지역"이라면서도 "완판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동탄2신도시는 이미 많은 물량이 공급됐다"며 "이곳에 뛰어든 건설사들은 단기 미분양을 각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