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이노텍-화학' 부품개발 인력 1000명 이상 확충미래먹거리 선정 계열사별 집중 육성…"구본준 부회장 지시 사업 효율성 극대화"
  • ▲ LG전자가 쉐보레의 볼트 EV에 공급하는 부품 모음. ⓒ동부리서치-LG전자
    ▲ LG전자가 쉐보레의 볼트 EV에 공급하는 부품 모음. ⓒ동부리서치-LG전자


    스마트카 시대를 맞아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자동차용 부품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LG 주요 계열사들이 최근 몇 년간 자동차 부품개발 인력을 크게 확충한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과 자동차 설계 용역, 전장부품, 생산설비 공급 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는 LG전자 VC사업본부의 인력 확대가 눈에 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미래먹거리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자동차부품 사업 관련 인원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먼저 LG 계열사 가운데 차량용 부품사업을 가장 오래 진행해온 LG이노텍 차량부품사업부의 경우 3년간 1100여명을 충원했다. LG이노텍 차량부품사업부는 2012년 528명에서 2015년 1652명으로 증가했다.

    LG이노텍 차량부품사업부는 조향·제동장치용 모터 및 센서, 차량용 무선통신모듈의 글로벌 시장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년 20% 이상 늘어난 매출을 거두는 등 자동차 부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분기에는 회사 전체 매출의 15.6%에 해당하는 1871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LG를 대표하는 자동차 부품개발 부서로 자리잡았다.

    친환경 스마트카 시장의 확대로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전지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LG화학 전지부문의 경우, 2012년 3394명에서 2013년 3745명, 2014년 4157명, 2015년 4614명으로 매해 400~500명의 인력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전지부문에는 모바일 및 ESS용 전지 생산 인력도 포함돼있어 실제 자동차용 부품개발 인원은 이보다 적은 수준이지만, 자동차용 배터리 수주가 꾸준히 증가하며 부품개발 인력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LG 자동차부품 사업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LG전자 VC사업본부의 인력 증가는 다른 계열사에 비해 두드러진다. 지난해 1분기 처음으로 직원 수를 공개한 VC사업본부는 1년 사이 1000명의 인력을 확충했다. 1분기 2381명으로 시작한 VC사업본부는 2분기 2608명, 3분기 2867명을 거쳐 4분기에는 3375명까지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VC사업본부 인력이 올해 4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계열사에 비해 폭넓은 분야의 자동차 부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VC사업본부는 계열사와의 사업 중복으로 인한 비효율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구본준 LG그룹 신성장사업 추진단장(부회장)의 지휘 아래 사업 효율성 극대화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 VC사업본부가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카 부품으로는 xEV 솔루션(구동·공조/냉각·배터리팩), 인포테인먼트(AV네비게이션·디스플레이 오디오·텔레매틱스·통합디스플레이 시스템), 안전 및 편의 장치(LCD 계기판·ADAD·HUD·AVM·차량용 무선충전기), 차량 엔지니어링(설계 및 생산엔지니어링) 등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의 자동차 부품개발 인력개발 확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VC사업본부의 인력 증가가 눈에 띈다"며 "LG는 전기·전자분야의 핵심 부품 기술력과 부품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가치와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 하에 자동차부품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