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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전자가 차세대·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사물인터넷(IoT)을 외면하고 있어 업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최근 IoT는 통신·가전업계의 핵심 사업으로 떠오르며 관련 상품 개발 및 제휴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쿠쿠전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IoT의 시장 규모는 매년 20% 이상 성장해 2018년에는 약 1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차세대 핵심 사업이다. 이에 SK텔레콤 등 통신 3사와 삼성전자 등 대형 가전업체들도 IoT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활가전업계도 IoT 접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쿠첸은 지난 11일 LG유플러스와 함께 IoT 스마트밥솥을 출시했다. 코웨이, 동양매직 등 정수기업체들도 속속 IoT 제품을 도입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유위니아는 SK텔레콤과 손잡고 IoT 밥솥 딤채쿡을 선보여 2달여 만에 1만대 판매라는 좋은 실적도 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업계의 IoT 도입은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라며 "코닥필름이 과거 아날로그 방식을 고수하다 몰락한 것처럼, 시대의 역행은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코닥필름은 100년 가까이 필름시장에서 세계 1위를 지켰으나, 디지털카메라로 바뀐 시장 변화를 거부한 끝에 몰락했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쿠쿠전자가 IoT 도입을 차일피일 미루는 것을 놓고 코닥필름을 비유하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정작 쿠쿠전자는 IoT 실용성에 의문 부호를 달고, 구체적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현재 밥솥, 정수기 등 모든 상품에 IoT 기술을 도입하고 있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까지 IoT에 대한 실용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쿠쿠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다. 이는 예상보다 100억원을 하회한 실적 부진으로, 증권가에서는 '어닝쇼크'라고 평가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