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등급 부여 인지도 하락, 대학 명칭 교체로 이미지 변화 나서
  • ▲ 대학구조개혁 평가 등에서 낮은 등급이 부여된 대학들이 교명 교체를 통한 이미지 쇄신 작업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 대학구조개혁 평가 등에서 낮은 등급이 부여된 대학들이 교명 교체를 통한 이미지 쇄신 작업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각종 평가에서 하위 등급을 받은 대학들이 '교명' 변경에 나섰다.

    '부실대학'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 새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대표성을 갖춘 학교 명칭을 교체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31일 대학가에 따르면 올해 3월 전문대인 동아인재대는 학교명을 '동아보건대'로 변경했다.

    1993년 동아전문대로 출발한 동아보건대는 1998년 동아인재대학, 2012년 동아인재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한 뒤 4번째 간판으로 갈아탔다.

    동아보건대는 지난해 8월 교육부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전체 정원 중 10% 감축 대상인 최하위 E등급을 받은 바 있다. E등급으로 인해 동아보건대는 정원 감축에 이어 국가장학금 I·II유형, 다자녀 장학금 지원 대상 제외 등 악재를 겪었다.

    이와 관련해 학과 특성화, 이미지 변신 등을 반영한 학교명 교체 선택했다.

    동아보건대 기획처 관계자는 "보건계열 학과가 전체 많고 특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교명을 변경했다. (대학구조개혁 평가도) 일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학교 명칭이 변경됐지만 현재 포털 사이트 지도 등에는 동아보건대가 아직도 동아인재대로 등장하면서 달라진 교명이 자리 잡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그리스도대학교에서 교명을 교체한 케이씨(KC)대학교는 'Korea Christian Universiy' 영문 명칭을 학교명에 반영했다.

    종합대학 이미지 구축, 국제화, 재도약 등을 위해 교명 변경을 선택했다고 강조한 KC대는 2012년 정부 재정지원제한대학 지정, 작년 교육부 대학구조개혁에서 D등급을 받으면서 불명예를 안았다.

    이와 관련해 그리스도대가 KC대로 교명을 변경한 이유 가운데 하위 등급 선정이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4년제 대학인 서남대는 교명 변경을 추진 중이다. 설립자의 1천억원대 교비 횡령, 대학구조개혁 E등급 등 악재가 겹친 서남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교명 변경과 관련한 공모전을 진행했다.

    총상금 2천만원을 내걸고 새 교명 찾기에 나선 서남대는 지난 3월 공모전 결과를 발표했다. 우수작에는 ▲명서대 ▲황해대가, 가작은 ▲동북아대가 선정했지만 정작 1등 당선작은 없었다.

    교명 변경과 관련해 서남대는 학교법인 정상화가 완료되는 대로 작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서남대 관계자는 "임시이사 체제에서는 교명 변경이 불가하다고 알고 있다. 교명을 변경하려 했었는데 재단 정상화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고 말했다.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던 영동대도 교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부실대학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역명이 담긴 교명을 교체하겠다는 입장이다.

    교명 변경은 단순히 학교 간판을 변경하는 것이 아닌, 세부적인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 요소가 만만치 않다.

    A대학 관계자는 "교명 변경 작업은 표지판, 안내 책자, 지도 등 달라지는 것이 많고 일부 항목 수정에는 수억원이 투입될 정도로 비용이 들어간다. 교명 변경 자체로 학교 이미지가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