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정수기사업 점차 공기청정기에 밀려지난해 중국 법인 실적 부진, 경쟁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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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정수기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코웨이가 급성장 중인 중국 정수기 시장에 대한 재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중국 현지법인의 부진과 국내 생활가전업체들의 연이은 중국 진출 계획 등으로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수기 시장은 2013년 기준 8272만대 이상의 생산량을 보였고, 매년 판매량이 40%씩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최근 10년간 수질오염 사고 등이 연평균 1700건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정수기 사업에 대한 중국 현지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쿠쿠전자 등 생활가전업체들도 속속 중국 정수기 시장 진출을 눈여겨 보고 있다. 국내 정수기 시장 1위인 코웨이 역시 중국 정수기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지만 선례는 좋지 않다.

    코웨이는 2002년 중국 상하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중국시장 진출에 나섰다. 이후 2006년 중국시장에서 정수기 사업을 진행했으나, 점차 공기청정기로 주력을 옮겼다. 중국은 정수된 물을 보관하며 사용하는 '관수기' 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이다. 또 중간거래상의 역할이 커 현지 기업들과 경쟁이 어려웠다. 코웨이의 중국 현지법인도 지난해 매출액 125억원, 당기순손실 30억원으로 부진했다.

    향후 중국 정수기 시장은 4~5년간 약 18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웨이 입장에서 중국 정수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미국, 중국, 태국 총 4개의 현지 법인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성이 뚜렷한 중국에서의 성과는 유독 미약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과 MOU를 체결하는 등 중국 정수기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지만, 최근 국내 기업들까지 중국 정수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코웨이는 중국 시장 판매 협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현지화 신제품 출시 등으로 중국 진출을 강화할 계획이다.

    코웨이는 지난달 중국 가전기업 하이얼과 전략적 판매 협력 강화를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를 발판으로 연내 중국향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 현지에 광활한 유통망을 갖고 있는 하이얼과의 시너지 효과 등도 기대된다.

    코웨이 관계자는 "최근 하이얼과 중국 정수기 시장 진출을 위한 MOU를 체결했고, 올해 말까지 구체적인 중국 정수기 시장 진출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