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 비싼 나프타 베이스 프로필렌 보다 시황 좋은 '에틸렌'이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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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이 4만t 규모의 LPG(액화석유가스) 저장 시설을 확충했다.15일 한화토탈은 지난 2013년 LPG 저장시설 확충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지름 63미터(meter), 높이 30미터 크기의 저장시설을 이날 완공했다고 밝혔다.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한화토탈은 원유(crude oil)를 정제해 나오는 나프타(naphtha) 외에도 프로판(propane)과 부탄(butane) 등 LPG라고 불리는 석유 가스를 활용해서도 제품을 만들었다.
나프타를 주로 이용하고 원유 가격 상승에 따라 나프타의 가격이 오르고 하절기 난방 연료로 사용되는 LPG 수요가 감소해 가격이 떨어지는 등 두 가지 조건이 만나면 LPG의 사용량을 일시적으로 늘렸다.
자체 LPG 저장 시설을 확대는 향후 프로판·부탄 소비를 늘리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나프타는 에틸렌(ethylene)과 프로필렌(propylene)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LPG는 에틸렌 생산에 특화된 원료다.2000년대 중반 미국의 천연가스가 저렴하게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methane)을 이용해 에틸렌을 만드는 석유화학 기업이 미국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에틸렌 공급과잉을 우려한 국내 석유화학사들은 나프타로 에틸렌 보다 프로필렌을 더 많이 생산하는데 집중하며 에틸렌 공급과잉을 대처했다.
결과적으로 역내 프로필렌 공급과잉이 초래됐고 저유가로 미국 천연가스 공급이 원활하지 않는 에틸렌 시황이 프로필렌 보다 좋아지는 예상 밖의 현상이 벌어졌다.
최근 상황은 LPG를 활용해 에틸렌을 많이 생산하는 것이 나프타를 활용해 프로필렌과 에틸렌을 병산하는 것 보다 유리하다. 게다가 하절기 난방 수요 감소로 LPG 가격이 원유 가격 상승에 따라 함께 오른 나프타 가격 보다 10% 이상 저렴한 상황이다.
업계는 이미 장기적인 저유가를 예상하고 있었고 한화토탈의 LPG 저장시설 확충에 대해 투자를 적절한 시기에 완료했다고 추어올렸다.
에틸렌과 프로필렌은 둘 다 석유화학의 중간유분으로 가장 기초적인 단계의 제품이다. 두 제품의 차이는 탄소의 숫자가 다르다는 것 말고는 거의 없지만 탄소의 숫자가 곧 제품의 형태이기에 두 제품의 사용처는 각기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