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수사팀, '부당거래·자금흐름' 집중 수사롯데 해외 법인으로 불법 자금 이동 의혹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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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검찰이 우리나라와 일본의 롯데 계열사간 부당거래 의혹 단서를 포착하고 이에 대해 집중 수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조재빈·손영배 부장검사)은 롯데그룹의 화학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이 원료 수입거래 과정에서 일본 계열사에 자금을 불법 이전한 단서를 포착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롯데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일본 관련사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국내 기업과 모기업간의 거래 과정에서 돈이 나간 부분이 있다면 횡령·배임 등 기업범죄에 해당하는지 판단해 볼 것"이라며 "기존 자료에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경우 일본 측 롯데 계열사의 회계자료도 롯데 측에 제출하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검찰은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를 수입할 때 일본 롯데물산을 거래 중간에 끼워넣어 대금 일부가 불필요하게 일본 롯데물산 측에 흘러가도록 했다는 의혹을 집중 수사중이다.
검찰은 롯데 제주-부여리조트 인수·합병 과정에서 빚어진 부지 헐값 매입 의혹과 일본으로의 자금 이전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롯데케미칼-호텔롯데 등 총 15곳을 압수수색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원료구매 거래를 하는 협력사의 해외법인에 지불해야 할 대금보다 30∼40% 높은 금액을 일본 롯데물산을 통해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력사 해외법인 매출을 기준으로 원료구매 거래는 연간 600억원 선에서 많게는 2천억원대까지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거래 과정에서 일본 롯데물산이 '웃돈'으로 받은 금액은 2010년부터 2012년 사이 200억 원으로 추정되며, 비자금으로 조성됐을 개연성이 있다는 의혹이 흘러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은 해외 법인으로 위법하게 자금을 이동시켰다는 의혹도 받는 상태다.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는 일본 L투자회사 12곳(지분율 72.65%)과 일본 롯데홀딩스(19.07%) 등 일본 계열사가 지분의 99% 이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배당금이 일본으로 흘러들어가고 차명주식 등을 통해 롯데 일가의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