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천안 재건축단지, 분양·공사수익으로 회사 떠받쳐용운동 동문굿모닝힐, 실수요자 위주 청약 예상
-
-
-
▲ 동문건설이 올 하반기 대전에서 용운동 동문굿모닝힐을 분양한다. 사진은 동문건설 표지ⓒ동문건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동문건설이 올 하반기 대전에서 2000가구 규모 재건축단지를 분양, 위기극복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문건설은 오는 10월 대전 동구 용운동 주공아파트를 재건축 한 '용운동 동문굿모닝힐'을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 규모는 지하 2층~지상 34층·18개동·전용 42~84㎡·총 2244가구로 구성돼 있다.
지방 재건축단지는 주택전문 건설사인 동문건설이 워크아웃을 헤쳐나가는 기반이다. 활발한 아파트분양으로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순위 40위권에 있었던 동문건설은 건설경기 침체와 유동성 부족 등으로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갔지만 부산과 천안 등지서 대규모 재건축사업장을 수주, 지금껏 큰 부침없이 회사를 끌어올 수 있었다.
실제로 2015년 동문건설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2012년 분양된 '부산 백양산 동문굿모닝힐(만덕동 주공아파트 재건축)'에서 나온 분양수익이 2003억원에 이른다. 같은해 동문건설 전체 매출액이 2814억원, 분양수익이 2036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백양산 동문굿모닝힐이 회사를 떠받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공급된 '천안 도솔노블시티 동문굿모닝힐(신부동 주공아파트 재건축)'도 마찬가지다. 아파트와 부대공사를 합쳐 공사수익 212억을 동문건설에 안겨줬다. 동문건설 지난해 총 공사수익이 778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비중이 26%에 달한다. 이 단지는 아직 공사 초기로, 계약잔액이 3000억원가량 남아 있다.
허상 동문건설 홍보팀장은 "백양산 동문굿모닝힐은 3160가구, 도솔노블시티 굿모닝힐은 2144가구 규모 대단지로서 동문굿모닝힐 브랜드타운이라 할 수 있다"며 "사업을 쪼갤 수 없는 처지여서 한 사업에 집중한 것인데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양산 동문굿모닝힐은 입주민 만족도도 매우 높다"며 "도솔노블시티 굿모닝힐은 일부 저층 물량이 남아 있지만 완판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문건설은 용운동 동문굿모닝힐도 부산과 천안 재건축단지 성공을 이어받길 기대하고 있다. 지역여건과 단지입지 등도 긍정적이다.
우선 용운동 일대는 2006년 '한화꿈에그린'과 '용운마젤란21' 이후 신규단지 분양이 전무해 갈아타기 수요가 많은 지역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용운동 평균 아파트값은 3.3㎡당 532만원으로 대전 평균(694만원)과 비교해 150만원 이상 저렴해 신혼부부 등 젊은층 유입도 예상된다.
입지를 검토하면 단지에서 KTX 대전역과 대전지하철 1호선 대동·신흥·판암역을 차량으로 10분대에 오갈 수 있다. 판암·비룡나들목이 가까워 외부왕래도 편리하다.
또 대전대가 단지 인근에 있으며 △용운초 △용운중 △용운도서관 △용운근린공원 △용운국제수영장 등이 도보 5~10분 거리에 있다. 단지 뒤쪽으로 원주산·고봉산 등이 있어 자연환경도 쾌적하다.
A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용운동 동문굿모닝힐이 대단지인 만큼 상가와 커뮤니티시설도 조성될 것"이라며 "분양가만 시세에 맞춰 합리적으로 나오면 실수요자 위주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도 동문건설은 지방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허상 팀장은 "부산과 충청뿐 아니라 대형 건설사들이 신경 쓰지 못하는 다른 지역 사업장도 입찰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며 "지방은 시공사 선정 후에도 사업이 중단되는 경우가 있는데 수익이 나온다고 판단되면 우리가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지방만 집중하진 않는다"면서 "경기 고양·파주·용인시 등에서 주택 사업을 한 경험이 풍부한 만큼 수도권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