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특허 '인셀 터치', 애드온-온셀 방식 대비 '두께-원가' 모두 이득"LCD는 쉬운데, OLED 적용은 어려워"…삼성-LG 기술 확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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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두께를 줄일 수 있는 애플의 전매특허 기술인 '인셀 터치'가,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에서는 적용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애플의 차기 아이폰에 들어갈 디스플레이 물량을 따내기 위한 열쇠로, 올레드용 인셀 터치 기술 확보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액정표시장치(LCD) 위에 터치 센서를 올리는 '애드온(Add-on)' 방식이 아닌, LCD 내부에 터치 센서를 삽입하고 있다.

    터치 센서를 패널 안에 내재화하는 방식은 크게 인셀(In Cell)과 온셀(On Cell)로 나뉜다. 온셀은 디스플레이 패널 위와 커버글래스 사이에 터치 센서를 덧붙이는 구조다.

    인셀 방식은 아예 트랜지스터 속에 터치용 모듈을 집어 넣는 형태다. 다른 방식과 달리 터치 구동을 위한 커버글래스나 별도 공간이 필요 없어 두께를 20~30% 정도 줄일 수 있다.

    LCD의 경우 인셀 터치 도입이 용이하다. 패널 내부 구조가 복잡해 터치스크린 센서를 넣을 수 있는 장소가 여러 곳에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백플레인(광학 신호를 보내는 소자에게 전기적 신호를 전달하는 장치)이나 컬러필터(빛을 통과시켜 색을 만드는 장치), 백라이트(빛을 내는 광원) 등에 터치 센서를 붙이면 된다.

    보통은 백라이트 윗 부분에 터치 센서를 씌운다. 그러나 OLED는 사정이 정반대다.

    LCD는 전압을 이용해 액정을 제어하는 전압 구동 방식인 반면, OLED는 유기물에 흐르는 전류를 제어하는 전류 구동 방식이다.

    이 같은 차이로 OLED는 내부에 터치 전극을 삽입하게 되면, 패널 구동에 필요한 핵심 요소들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OLED는 현재 온셀과 애드온 방식만 사용이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애플은 차기 아이폰에 LCD 대신 OLED 패널을 채택할 전망이다. 늦어도 내년에는 플렉시블(휘어지는) OLED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소문이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애플에 OLED 패널을 납품하기 위해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인셀 터치를 포기해야 하는 애플 입장에서는 뒷맛이 개운치 않을 수 있다.

    디스플레이 두께 면에서 손해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제품 원가와 공정 효율화 측면에서도 불리함을 감수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포스 터치' 적용조차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포스 터치는 화면을 누르는 손가락의 힘에 따라 다른 명령을 인식하는 기술로 애플워치에 처음 탑재됐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온셀과 인셀 간 두께 차이는 0.3mm 안팎"이라며 "지금은 OLED에 대한 인셀 개발 움직임이 조용한 편이지만,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개발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