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IoT 전략 협의체' 설립…전문가-기업 모두에 개방삼성, 4년간 12억 달러 투자… 권오현 "IoT 핵심은 '사람-개방-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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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세계 IT(정보기술) 업계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삼성과 인텔이 손을 잡았다. 사물인테넷(IOT) 시대를 하루빨리 열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와 함께 미국 워싱턴 DC에서 'IoT 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IoT가 사회에 가져올 긍정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해법을 찾자는 의미로 마련됐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은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서 '인간 중심의 IoT'를 주제로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포럼에는 대럴 잇사(Darrell Issa) 연방하원의원 겸 IoT 위원회 공동의장, 크리스 저디스(Chris Gerdes) 교통부 차관, 앨런 데이비슨(Alan Davidson) 상무부 국장, 더그 데이비스(Doug Davis) 인텔 IoT 그룹 수석 부사장, 알렉스 호킨슨(Alex Hawkinson) 스마트싱스 대표, 딘 가필드(Dean Garfield) 정보기술협회 회장, 쥴스 폴로네스키(Jules Polonetsky) 미래 정보보호 포럼 회장 등 각계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서 인텔과 공동으로 '국가 IoT 전략 협의체'를 창설한다고 발표했다.
협의체는 IOT 시대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단체다. IOT 분야 전문가 또는 기업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협의체에서 나온 의견은 미국을 포함해 IoT와 관련한 정책 입안자들에게 곧바로 전달된다. 경제·사회적 파급 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당장 IOT에 대한 사회 인프라 투자와 개인정보 보호 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미국 정보기술협회가 운영을 맡으며, 회원사를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삼성과 인텔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IOT 기술표준'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인텔, 브로드컴 등과 IoT 표준화 단체인 '오픈인터커넥트컨소시엄(OIC)'를 만들었다.
한 해 먼저 등장한 또 다른 표준화 단체인 올신얼라이언스(Allseen Alliance)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단체에는 LG전자와 엘렉트로룩스, 퀄컴 등이 속해있다.
하지만 삼성과 인텔이 이날 세운 협의체가 기술표준에 직접 관여할 가능성은 낮다. 기술에 대한 논쟁보다는 IOT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에 주력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다만 협의체 활동이 왕성해질 경우, 기술표준을 정하는 데도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권오현 부회장은 "IOT 시대의 핵심 가치는 인간 중심, 개방, 협력"이라며 "IoT가 가져오는 혁신적인 효과가 확대될 수 있도록 인텔, 정보기술협회 등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그 데이비스 인텔 IoT 그룹 수석 부사장은 "Io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적절한 시기에 협의체가 형성됐다"며 "IoT의 사회적 파급력이 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IOT와 관련한 기술 개발을 위해 앞으로 4년간 미국에 약 12억 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강화할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