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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 주가가 바닥이라는 인식과 함께 주변에 적극적으로 '매수' 권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그만큼 향후 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주가연계증권(ELS) 자체헤지 실패로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신주 발행가액 최저가가 2245원으로 한화투자증권의 액면가 5000원에 미달하기 때문에 유상증자를 위해서는 내달 20일 임시주주총회의 특별 결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홍콩H지수 등 해외 지수 관련 ELS 발행을 크게 늘렸다가 홍콩H지수 급락에 따른 시장 급변동에 대처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승주 사장이 지난 2월 취임한 이후 회사 정상화에 발벗고 나선 상태지만 지난해 까지 진행됐던 경영실기를 회복하기 까지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주가 역시 부진에 빠져 있다.
전일(22일) 한화투자증권 주가는 2850원으로 마감했다.
1년 전에 비하면 반토막 수준이며, 지난해 10월19일 이후 부터는 액면가 5000원을 넘어서지 못했다. 장기간 이어진 실적부진과 재무구조 악화가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반면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회사측은 갖고 있다. 지금이 바닥이라는 인식이다.
우선 유상증자로 들어오는 2000억원 가량은 ELS 운용손실에 메꾸는 한편 한화손보에 여의도 사옥을 1300억에 매각하며 자금 수혈을 완료했다.
한화투자증권이 입주해 있는 한화금융센터빌딩은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손보, 한화자산운용이 나눠 소유하고 있었다. 이 중 한화투자증권이 소유 중이었던 1~8층 등을 이달 1327억원에 팔았다.
회사측은 자구노력으로 향상된 재무건전성을 토대로 본격적인 영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주가 부양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여승주 사장 역시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관리에 앞장서고 있다.
여승주 대표이사는 최근 들어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지금까지 총 3만주를 매수했다. 모두 이달 중 매입한 것으로 여 대표이사의 지분율은 0.03%로 올랐다.
여 대표이사의 자사주 매입은 타 증권사 사장들의 자사주 매입과 마찬가지로 책임경영 강화와 함께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측은 대표이사는 물론 일부 임원진들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하고 있으며 추가 매수 계획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이사를 필두로 한 한화투자증권 정상화 및 주가부양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상반기(2분기) 실적 까지는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언제까지 ELS 운용손실 탓만 할 수 없는 것 아니겠냐"면서 "3분기 부터는 실적 개선 확인이 가능할 것이며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주가 역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증자 결정 이후에 우리사주조합을 통한 배정에 대해서도 직원들의 관심이 높다"며 "정상적인 주가는 주당 5~6000원 선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번 증자에 참여하면 수익률 보장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