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단기적 재고 평가 손실, 회복 가능 범위"석화업계 "나프타 오르지만, 제품 가격 동반 상승으로 안정적"
  • ▲ SK이노베이션 울산 공장 모습.ⓒSK이노베이션
    ▲ SK이노베이션 울산 공장 모습.ⓒSK이노베이션


    브렉시트(Brexit)로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발생 등 수익성 악화가 예측됐던 정유업계가 시장 상황이 안정화를 보이면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9일 관련업계는 영국의 유럽 연합(European Union·EU) 탈퇴로 일어날 세계 경제 변동이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생필품인 석유제품이나 석유화학제품의 수요는 브렉시트로 인해 갑자기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저렴한 원유(crude oil) 가격으로 설비 증설에 소극적이었던 업계 상황을 감안하면 정유·석화 제품의 가격은 브렉시트로 발생한 추가 유가 하락으로 크게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브렉시트로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안정적 자산으로 평가되는 달러화에 글로벌(global) 투자자들이 모이고 있는 상황이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원유 가치가 하락하고 있어 정유사들의 재고 평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동안 저유가로 정제 설비에 대한 신규 투자가 줄어들고 있었고 일부 투자들은 지연되면서 완공 시기가 연기되고 있어 단기적 재고 평가 손실을 극복할 수 있는 호황이 장기적으로 도래할 가능성이 크다.

    재고 평가 손실이라는 악재가 예상되는 정유사에 비하면 석화 업계는 브렉시트와 무관하게 누리고 있던 호황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석화사들은 저유가에 따른 소비 증가, 일부 생산업체 설비 트러블로 인한 공급 부족 등으로 최근 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브렉시트에 따른 저유가는 석화업계에 또 다른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하나금융투자는 "석유화학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나프타의 가격이 오르고 있기는 하지만 합성수지, 합성고무, 합성섬유 등 모든 제품들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제품간 스프레드가 안정적인 상황"이라며 "석유제품과 달리 원유 가격에 영향을 덜 받는 석유화학제품은 브렉시트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에틸렌(ethylene), 부타디엔(butadiene), 파라자일렌(para-xylene) 등 합성수지, 합성고무, 합성섬유를 만드는 석유화학제품이 모두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초 유분 가격 상승으로 폴리에틸렌(polyethylene),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스티렌 부타디엔 고무(styrene butadiene rubber), 고순도 테레프탈산(purifided terephthalic acid) 등 기초 유분을 합성해서 생산하는 석유화학 중간 유분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