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모델 음용수서 니켈 등 중금속 나와자체검사서 사실 확인...1년만에 공개
  • ▲ 코웨이가 정수기 니켈 검출 논란에 대해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사과문을 게재했다.ⓒ코웨이
    ▲ 코웨이가 정수기 니켈 검출 논란에 대해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사과문을 게재했다.ⓒ코웨이



    생활가전업계에서 '유해물질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코웨이의 정수기에서 발암물질 니켈이 음용수에 섞여 나오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4일 SBS 보도 등에 따르면 국내 정수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코웨이의 얼음정수기 4개 모델의 핵심부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코웨이는 지난해 7월 말 이미 자체검사를 통해 해당 사실은 인지했으나, 이를 함구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코웨이 얼음정수기에서 니켈 등 중금속이 검출될 가능성이 있는 제품은 CHPI-380N, CPI-380N, CHPCI-430N, CPSI-370N 등 총 4개 모델이다.

    미국 환경 보호청(EPA) 등에 따르면 발암물질로 분류된 니켈의 허용치는 1일 기준 0.5mg이다. 코웨이 측은 "해당 정수기에서 검출될 수 있는 니켈 등은 체중 10kg의 영유아가 매일 1L씩 7년간 섭취해도 건강상 유해하지 않은 수준의 농도"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건강을 위해 구매한 정수기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사실에 적지않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코웨이 정수기에서 발암물질 니켈이 검출됐다는 사실에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이디 셋째***은 "진짜 화나네요. 해지만 됐으면 좋겠다"고 해지를 주장했다. 백설********은 "어린이집에서 이거 쓰는 것 같은데 알려드려야겠네요"며 우려를 나타냈으며, gk**********은 "해지하고 생수를 먹어야하나 심각하네요"라고 말했다.

    코웨이 측은 이날 오전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이번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발암물질로 지정된 니켈의 검출 가능성이 낮고, 음용 시 인체에 유해하다는 명확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유해성 여부를 떠나 1년 넘게 해당 사실은 은폐했다는 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웨이가 해당 사실은 1년 전부터 알았음에도, 이 사실은 공개하지 않은 것은 이미지 타격 등의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유해성 여부를 떠나 해당 사실을 1년간 숨겼다는 점에서 어떠한 해명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코웨이는 "혼란을 방지하고자 해당 사실을 공개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지난해 자체검사에서 해당 사실을 확인한 것은 맞다"며 "하지만 니켈은 코, 폐 등으로 흡입 시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음용 시 문제가 일어난다는 내용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사실을 사전에 미리 알리지 못한 점은 잘못을 인정하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앞서 논란이 된 공기청정기 OIT 사태와는 또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OIT는 독성물질로 구분되지만, 니켈은 음용 시 인체에 유해하다는 내용이 전혀 밝혀진 것이 없다"며 "OIT와 이번 니켈 검출 사태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