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익 8조 돌파…'2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 기준 창사 이래 역대 두 번째 성적을 거뒀다.

지난 2013년 9조5300억원에 달하는 신기록을 세운 이후 3년 만에 가장 근접한 수치를 올린 것이다.

지칠 줄 모르게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는 갤럭시S7 스마트폰이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4~6월) 잠정 영업이익으로 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39% 증가한 수치다. 2분기 매출은 50조원이다.

삼성전자의 최근 7년 동안 2분기 영업이익은 2010년 5조100억, 2011년 3조7500억원, 2012년 6조4600억원, 2013년 9조5300억원, 2014년 7조1900억원, 2015년 6조9000억원이었다.

9조원을 넘겼던 2013년보다는 크게 못 미치는 규모지만, 기업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대내외적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비교 대상을 전체 분기로 넓혀도 최상위권에 위치한다.

삼성전자는 2012년 3분기부터 2014년 1분기까지 7분기 연속 8조원대 이상의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갔었다. 지난 2013년 3분기에는 10조16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올렸다.

하지만 이때부터 영업이익 8조원 시대가 저물었다.

지난 2014년 2분기 7조1900억원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3분기 4조600억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다시 4분기 5조2900억원으로 반등에 성공한 뒤 지난해 1분기 5조9800억원, 2분기 6조9000억원, 3분기 7조3900억원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4분기 6조1400억원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 1분기 6조6800억원을 찍으며 부진을 털어냈다.

그럼에도 8조원을 밥 먹듯이 찍었던 전성기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았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시장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올해 2분기, 횟수로 2년 만에 영업이익 8조원 벽을 뚫어냈다.

이번 성적표는 증권가 안팎의 당초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숫자다.

앞서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증권사들이 분석한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전망 평균치를 7조4813억원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 2분기를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셈이다.

연매출 200조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00조6500억원을 기록, 4년 연속 200조원대 매출을 지켜냈다. 올해의 경우 봄철 비수기를 털어내고 상반기에만 벌써 100조원에 다가섰다.

올해 2분기 이 같은 '깜짝 실적'은 지난 3월 11일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 시리즈에 대한 호의적 반응에서 비롯됐다.

갤럭시S7은 출시 직후 20일 만에 1000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후로도 상승세가 수개월째 꺾이지 않으면서 2분기 동안 1600만대 가량이 더 팔려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와 생활가전 사업부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48단 3D(3차원) 낸드플래시와 최근엔 18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 D램을 양산하며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계속 벌리고 있다.

올해 1분기 5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생활가전 부분도 2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