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는 180엔 들고 지금의 롯데 만든 분"
  •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前)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연합뉴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前)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연합뉴스



    신동주 전(前) 롯데홀딩스 부회장측이 검찰 수사와 관련해 부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방어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신격호 총괄회장과 차남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을 출국 금지하는 등  롯데그룹 비리 의혹 규명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검찰의 총구가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쏠리자 과거 업적과 경영 원칙 등을 내세우며 의혹으로부터 선 긋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SDJ코퍼레이션(대표 신동주)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신격호 총괄회장 경영이 신동빈 회장 투명경영을 막는다고 보도하고 있다"면서 "사실무근 사항으로 신동주 총괄회장은 불법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신격호 총괄회장은 180엔을 들고 일본으로 건너가 껌 사업으로 시작했다"며 "소매상과 도매상을 제강조하면서 롯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롯대 관련 의혹 배경으로 신동빈 회장과 이인원 부회장을 지목했다.

    그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이인원 부회장을 해임하려고 했다"면서도 "이인원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 편에 서는 바람에 무산됐다"고 말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최근 행보는 자신을 후계자로 지지하는 신격호 총활회장을 방어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경영권 분쟁 중인 신동빈 회장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창업 정신을 소홀히 하는 현재 롯데그룹 경영체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전했다.

    현재 롯데그룹은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구체적 혐의가 입증된다면 신동주 전 부회장 공세는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호텔롯데·롯데쇼핑 등 회계장부 분석 내용을 토대로 추가 소송 방안도 검토 중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특정인물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며 "검찰 수사가 진행 중으로 책임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