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 저렴한 분양가로 진입 가능입주 초 인프라 부족 감수해야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호반건설이 숨 고르기를 끝내고 5개월 만에 분양을 재개한다. 특히 택지지구 내 첫 물량을 선보이며 '선점효과'를 전략으로 택했다.

    8일 호반건설에 따르면 시흥 은계지구 첫 물량인 '시흥 은계 호반 써밋플레이스' 1133가구가 오는 10일 등장한다. 이 단지는 호반건설이 지난 1월 '원주기업도시 호반베르디움' 이후 5개월 만에 선보이는 물량이다.

    시흥 은계지구는 시흥시 은행동·계수동·대야동 일대에 조성된다. 총 개발면적은 203만㎡로 공급가구 수는 1만3174가구, 수용인구는 3만4000여명에 달한다. 지난해 B4·B5블록 공동주택용지 입찰에는 423개·613개 업체가 각각 참여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희소성이 높아진 택지지구에 첫 물량을 준비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호반건설은 배곧신도시 첫 물량인 '배곧신도시 호반베르디움 1차'를 분양했다. 이 단지는 지역 내 첫 분양이라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입주를 마친 상태로 분양가 대비 5000만원 이상 집값이 오른 상태다.

    배곧신도시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초등학교가 단지와 맞닿아 있어 학부모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며 "지난해 입주가 마무리된 상태로 거래 가능한 물량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 ▲ 호반건설이 시흥 은계지구에 분양하는  '시흥 은계 호반 써밋플레이스' 투시도. ⓒ호반건설
    ▲ 호반건설이 시흥 은계지구에 분양하는 '시흥 은계 호반 써밋플레이스' 투시도. ⓒ호반건설


    고양시 향동지구에서도 호반건설이 포문을 연다. 블록별로 △B2 461가구 △B3 716가구 △B4 970가구 총 2147가구다.

    향동지구는 은평구와 마포구와 맞닿아 있는 입지로 직접적인 서울 생활권이 가능하다. 업무밀집지역인 상암DMC와 차로 10분 거리다. 향동지구의 예상 분양가는 3.3㎡당 1300만∼1400만원. 현재 상암동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2003만원, 전세는 1462만원 수준이다.  

    택지지구 내 첫 단지는 분양가가 상승하기 전 저렴한 가격으로 선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추후 사업은 주변 상황에 따라 분양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2년 3.3㎡당 866만원하던 배곧신도시 분양가는 △2014년 882만원 △2015년 892만원 △2016년 905만원으로 해마다 상승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첫 사업이 성공하면 택지지구의 상품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며 "택지지구 전체의 분위기를 이끌고 갈 수 있어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택지지구 내 첫 분양 위험성은 크다. 첫 사업이 실패하면 추후 분양을 준비 중인 건설사도 부담을 갖는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연속적인 사업진행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수요자 입장에서도 입주 초기 인프라 부족은 단점으로 작용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택지지구 첫 분양은 입주가 빠른 만큼 주변 인프라 부족에 따른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면서도 "저렴한 분양가로 입주한 만큼 시세 차익에 대한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