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국토부 건설수자원정책실장-보 건설단장-비상임이사 역임
  • ▲ 수자원공사.ⓒ연합뉴스
    ▲ 수자원공사.ⓒ연합뉴스


    공석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공모가 3파전으로 압축됐다. 국토부 출신 전직 관료, 수공 출신 인사, 대학교수 등이다.

    13일 수공 등에 따르면 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주 공모 접수자 8명 중에서 후보자를 3배수로 압축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했다. 후보군은 권진봉 전 한국감정원장과 최병습 전 수공 수자원사업본부장, 김계현 인하대 지리정보공학과 교수로 세명이다.

    권 전 원장(63)은 1977년 기술고시 13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2010년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에서 퇴직한 관료 출신이다. 2011~2014년 한국감정원장을 지냈다. 2008~2010년 국토부 건설수자원정책실장으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추진했다.

    최 전 본부장(58)은 1977년 수공에 입사했으며 지난해 상임이사인 수자원사업본부장으로 퇴직한 내부 인사다.

    김 교수는 4대강 사업이 이뤄지던 2009~2012년 수공 비상임이사였다. 2011∼2013년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민간위원을 지냈다.

    세 후보 모두 수공 관련 업무들을 처리해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는 평가지만 4대강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당장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성명서를 내고 "신임 사장은 4대강 사업으로 발생한 부채 8조원에 대한 감축 계획을 성실히 이행한다"며 "그러나 3명의 후보는 모두 수공의 부채문제와 4대강으로 말미암은 부작용을 만들어낸 장본인으로 수공 사장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권 후보는 국토부 건설수자원정책실장으로 4대강 사업을 진두지휘했고, 최 후보는 수공 4대강 보 건설단장으로 재직하며 보 건설을 담당했으며, 김 후보는 수공 비상임이사로 있었다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신임 사장은 기재부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후보자를 1∼2명으로 압축한 뒤 국토부에 추천하면 국토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수공은 지난해 4대강 사업으로 떠안은 5조6000여억원의 부채를 회계상 손실 처리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