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펀드 내달 중 신청할 듯…1만4000TEU급 초대형 선박 논의




현대상선의 신규지원 자금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3월 기준 부채비율이 5309%에 달했으나 유상증자와 출자전환이 완료되는 내달 초에는 부채비율이 200%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2억달러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 부채비율 400%이하 기업에 지원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지금껏 현대상선은 높은 부채비율 때문에 신규지원을 받지 못했으나 내달 부채비율이 대폭 낮아지게 되면 선박펀드를 활용 초대형·고효율 선박을 만들 수 있게 된다.  

현대상선은 18~19일간 유상증자 청약을 받은 뒤 내달 5일 신주를 상장하게 된다. 신주 상장이 완료되면 현대상선은 현대그룹의 품을 떠나 산업은행의 자회사로 산은의 관리를 받게 된다. 

현대상선이 양일간 실시한 유상증자는 2조4892억원 규모로 채권단·사채권자·용선주가 각자 보유한 채권의 40~60%를 출자전환한다. 출자전환 금액은 1조2382억원으로 나머지 1조2510억원은 일반투자자 공모와 사채권자·용선주의 추가 출자전환으로 모집한다.


  • ▲ ⓒ 현대상선
    ▲ ⓒ 현대상선



  • 현대상선은 지금껏 생존을 위해 비용절감의 자구안을 내놨으나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는 이같은 생존전략에 변화가 올 전망이다. 

    현대상선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수일 내 경영정상화를 위해 경영진추천위원회를 구성, 내달 중으로 최고경영자(CEO)를 인선할 것으로 보인다. 

    신임 현대상선의 CEO 선임부터 경영 능력과 업계 이해도가 높은 해운전문가가 유력하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외국인도 가능하다는 인식이어서 현대상선 재건을 위한 능력치를 최우선시 하고 있다. 

    현대상선이 선박펀드 지원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주를 발주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오는 8월까지 출자전환, 유상증자, 지분매각 등을 완료, 부채비율이 최대 137%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선박펀드로 초대형 선박인 1만4000TEU급 배 10척을 짓는 계획을 갖고 있으나 채권단과 현대상선은 수익성을 가장 우선시 할 것으로 보인다. 

    무조건 큰 선박 보다는 현대상선이 주문 받은 물량에 맞는 배를 발주해 수익성을 맞추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