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 함유량 10ppm 미만 낮춘 '친환경 칩 저항기' 개발'Pb-free' 목표 가시적 성과 도출..."고객사 러브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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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기가 납(Pb) 성분을 확 줄인 이른바 '친환경 칩 저항기'를 개발했다.

    칩 저항기는 전자 회로를 타고 흐르는 전류가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장치다. 전압을 낮추거나, 전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사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일반 칩 저항기는 구조상 납 성분 노출에 취약하다. 납 대신 쓸 만한 물질이 딱히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납 함유량에 대한 별도의 규제조차 없는 상태다.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납과 칩 저항기가 서로 공생 관계로 엮인 셈이다.

    다만 모든 전자제품이 납의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경우 납 성분을 측정한 다음, 법에서 정한 기준치를 넘지 않을 때만 판매를 허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자제품을 구성하는 여러 부품 중 칩 저항기만 따로 떼놓고 보면 분명 납의 사각지대라고 해석할 수 있다.

    칩 저항기는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IoT) 기기, 메모리 모듈 등에 들어간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기가 최근 이 같은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친환경과 관련한 규제(납 함유량 10ppm 미만)를 만족하는 칩 저항기를 개발한 것이다.

    삼성전기는 그동안 'Pb-free'라는 목표 아래 칩 저항기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납 성분을 대체할 수 있는 재료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이 제품은 고객에게 팔려나가기 전 마지막 단계인 신뢰성 평가 절차를 밟고 있다. 삼성전기는 본격적인 판매를 위해 제품군(RH Series)까지 정해놓은 상태다.

    이미 일부 고객사들로부터 주문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친환경 부품 개발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올 하반기쯤 RH Series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