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테러 발생, 유럽에 대한 불안 요소 증폭유럽 노선에 대한 수요가 동남아 노선으로 이동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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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유럽 지역에서 빈발하는 테러가 국내 저가항공사(LCC)의 실적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럽 지역에 대한 불안 요소가 점점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동남아 쪽으로 여행 수요가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20일 여행 및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 동남아 여행 수요는 전년 대비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럽 여행 수요는 전년 대비 10% 이하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에 대한 당장의 시장 충격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전체적인 해외 여행객 증가율 대비 유럽 여행 수요 증가율은 저조한 편"이라면서 "실제로 예년에 비해 유럽 여행 문의가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유럽여행 시즌이 시작됐지만 잇따라 터진 악재로 휴가철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최대 성수기인 3분기(7~9월)부터 유럽지역 항공수요 자체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유럽지역에 대한 여행 수요가 줄어든다고 해서 전체적인 여행객 수는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 동안의 사례를 살펴보면 테러 발생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노선의 수요는 늘어나는 경향을 보여왔다. 일부 지역의 수요가 줄어든 만큼 다른 지역으로 여행 수요가 몰리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행선지(테러 지역)을 바꾸는 정도이지 전반적인 수요가 둔화되는 모습은 크지 않았다"라며 "테러는 일부지역에 한정돼 여행자체를 취소하기보다는 여행지를 옮기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고 말했다.

    따라서 중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비행기를 띄우고 있는 LCC가 이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수혜를 입을 수도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유럽노선에 대한 수요가 동남아나 중국 등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발성 테러가 아닌 연쇄적인 테러가 발생하면서 유럽 지역에 대한 해외 여행객들의 경계심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휴양지 등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 표적이 되고 있어 유럽 여행 수요는 당분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동남아 노선으로 선회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