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 25일부터 79개 모델 판매 중단티구안 수요층 싼타페로 이동할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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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디·폭스바겐이 25일부터 자발적 판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하반기 자동차 내수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의 몰락으로 경쟁 차종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와 벤츠, BMW가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대거 갖춘 토요타의 약진도 점쳐진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우디·폭스바겐 측은 오는 25일부터 34개 차종, 79개 모델에 대한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재인증을 받을 때까지 아우디·폭스바겐 차량의 판매가 사실상 중단되는 것이다.

    아우디·폭스바겐 판매 중단으로 발생하게 될 빈자리는 현대차와 벤츠, BMW가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폭스바겐의 대표 모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의 일부 수요층이 현대차의 SUV 싼타페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티구안이 싼타페와 성능과 가격이 큰 차이가 없다는 이유에서 싼타페가 티구안의 대체 차량으로 언급되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최근 상품성을 보강한 '2017 싼타페'를 출시하면서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BMW와 벤츠 역시 폭스바겐의 몰락으로 수혜를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32개 차종 79개 모델에 포함된 A6 35 TDI가 BMW와 벤츠의 주력 모델인 5시리즈 및 E클래스와 경쟁 차종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입차 중형 프리미엄 세단 고객층이 BMW와 벤츠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운 토요타도 수혜 업체로 거론되고 있다.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디젤 차량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특히 정부가 친환경차 지원 확대 계획을 밝히면서 토요타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토요타 4개, 렉서스 6개 등 총 10개의 하이브리드 차종을 보유하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판매 점유율 가운데 91.5%에 육박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폭스바겐과 그룹 산하에 있는 아우디의 내수 점유율을 합치면 지난해 기준으로 수입차 순위 1위의 점유율을 점하고 있다"라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판매 중단이 자동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폭스바겐의 몰락으로 기회를 잡는 자동차 업체가 누가 될지는 다음달 말부터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