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R' 기술, '쇼핑 Now' 등 올레TV 서비스 잇따라 선봬SKT M&A 불발로 유료방송 점유율 1위 공고화…"KT 주도하는 유료방송 시장 구도 굳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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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실패로 유료방송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 굳히기' 움직임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인터넷(IP)TV인 올레TV에 새로운 플랫폼 및 기술을 추가하며, 가입자들 기호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내놓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는 KT가 올레TV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올 2분기 호실적을 낼 것이란 분석과 함께 KT가 주도하는 유료방송 시장 구도가 굳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7월 한달간 경쟁사들과 비교해 크고작은 IPTV 서비스들을 많이 내놨다. 

    실제 KT는 최근 올레 TV에 HDR 기술을 지원할 수 있는 IPTV 셋톱박스를 개발하고 이를 적용하는데 성공했다.

    'HDR'은 화면의 명암을 세밀하게 표현해 망막에 맺히는 것처럼 자연스런 영상을 보여주는 기술이다.

    기존 초고화질(UHD) 화면은 빛 재현도가 낮아 100니트까지 밖에 표현할 수 없는데 비해 HDR 기술을 적용하면 1000니트까지 표현이 가능해진다. 니트는 빛의 밝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사람의 눈은 0니트(암흑)부터 4만니트까지 인식할 수 있는 반면 기존 TV 화면은 0~100니트밖에 표현할 수 없다.

    이와함께 KT는 올레TV 시청 중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콘텐츠와 관련된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TV-모바일 연계 쇼핑 서비스 '쇼핑 나누(Now)'를 내놨다. 

    '쇼핑Now'는 올레TV 이용 고객의 콘텐츠 시청이력, 콘텐츠 정보 등을 분석해 사용자가 리모컨 쇼핑 버튼을 누르면 시청 중인 콘텐츠와 관련된 상품들을 화면상에서 추천해준다.

    상품을 둘러 본 후 구매 희망 시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휴대전화로 전송받은 상품 경로(URL)를 통해 해당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서울옥션과 IPTV 경매 서비스 MOU 체결를 통해, 국내외 유명 미술품 경매 영상을 집에서 편하게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KT는 올레TV 셋톱박스를 집 밖에서도 원격제어할 수 있게 해 주는 스마트폰 앱 '올레TV 플레이'를 업그레이드 했다.

    올레TV 플레이를 이용하면 올레TV 셋탑박스와 연결해 스마트폰으로 전원, 채널, 볼륨 등을 제어하고 주문형비디오(VOD)와 TV 프로그램을 검색해 TV로 재생할 수도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KT는 올레TV 플레이에 스마트폰 사진을 TV에서 크게 볼 수 있는 'TV로 사진 보내기', TV를 시청중인 가족에게 문자를 보내고 답장도 받아볼 수 있는 'TV로 문자보내기' 기능 등을 추가했다.

    업계는 KT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실패로 유료방송 점유율 1위 공고화에 적극 나서고 있단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군의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817만6178명으로, 2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382만3025명)과의 시장점유율 차이는 2배를 넘어선다"며 "그런데도 KT가 최근 다양한 서비스들을 내놓은 것은, 현재 점유율 구도가 굳어져 사업자간 경쟁촉발을 통한 서비스 개선 기회가 줄어들 것이란 세간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어 "케이블TV 업계도 최근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1위 사업자인 KT군(KT스카이라이프 포함)에 대항할 유료방송사업자는 당분간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IPTV사업에 힘입어 올 2분기 호실적과 함께 KT의 미디어사업이 안정세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도 이어졌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KT IPTV 가입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1분기에 이은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2분기 매출은 5조7133억 원, 영업이익은 3710억 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0.6% 늘어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어 "홈쇼핑 플랫폼이 케이블 방송에서 IPTV로 넘어가면서 홈쇼핑 수수료를 받는 것도 실적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KT가 국내 IPTV업계에서 점유율 51.3%를 차지하고 있음은 물론, 향후 대항마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한동안 미디어사업에 독주체제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