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밸류 얼라이언스' 통해 장거리 노선 공략진에어, 업계 유일 중대형 여객기 운영
  • ▲ 제주항공(왼쪽)과 진에어(오른쪽)의 모습.ⓒ각 사
    ▲ 제주항공(왼쪽)과 진에어(오른쪽)의 모습.ⓒ각 사

     


    일본·중국 등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하던 저비용항공사(LCC)가 호주·하와이 등 중장거리 노선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중장거리 노선에 있어 각기 다른 전략을 펼치고 눈길을 끈다.

     

    기존의 중단거리 노선은 이미 포화상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적 LCC의 국내선 여객 분담률은 56.5%를 넘어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LCC들은 중장거리 노선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항공동맹을 통해 노선을 확장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5월 아시아태평양지역 저가항공사 연합체인 '밸류 얼라이언스'를 통해 장거리 노선을 공략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밸류 얼라이언스의 동맹 회원사는 세부퍼시픽, 스쿠트, 타이거항공 등 한국, 필리핀, 싱가포르, 호주, 일본, 태국 8개 저가항공사다.

     

    따라서 제주항공은 별도의 대형기를 투입하지 않고도 이들 동맹 항공사를 통해 기존 항공기의 운항 범위를 넘어선 지역까지 취항할 수 있다.

    반면 진에어는 대형 기종을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을 공략하고 있다.


    진에어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인 B777-200ER 중대형 항공기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장거리 노선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진에어가 보유하고 있는 B777-200ER 기종은 총 4대다. 지난해 12월 미주 하와이에 취항한 데 이어 올 12월 호주 케언즈에도 해당 항공기를 띄울 계획이다.  

    ◇전략 갈리는 이유는?

    LCC업계는 보통 자사의 보유 기종을 하나로 통일하고 있다. 원가 절감 등의 이유에서다. 만약 기종을 다양화하면 각각 다른 기종의 면허를 보유한 조종사나 정비사를 채용해야 하고, 이에 따른 인건비가 발생해 비용부담이 크다.

    이에 제주항공은 중대형기에 투입되는 추가적인 인건비 부담을 피하기 위해 중대형기 도입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대신 '밸류 얼라이언스' 동맹체를 통해 우회적인 방법으로 장거리 노선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진에어는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이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로, 대부분의 여객기 정비는 대한항공이 맡고 있다. 추가 인력에 대한 인건비 부담이 덜한 편이다. 이에 따라 LCC업계 최초로 중대형기를 도입해 장거리 노선을 공략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