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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이 최고경영자(CEO) 경영공백이라는 위기에서 일단 벗어났다. 법원이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의혹으로 청구된 박동훈(64) 르노삼성 사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수사진행 경과와 주요 범죄혐의에 대한 소명, 방어권 보장의 필요성 등에 비춰 볼 때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기각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7일 박 사장을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에 개입한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사장은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사장으로 근무할 당시 배출가스 허용기준을 위반한 경유차와 미인증 차량을 수입하고 연비시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르노삼성은 박 사장의 영장이 기각되면서 한시름 덜게 됐다. 실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르노삼성은 당장 CEO 경영공백을 피할 수 없는 만큼 하반기 경영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했다. 오는 9월 QM6 론칭과 '2016년 임금단체협상'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때문에 르노삼성은 일단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번 영장 기각 결과를 환영한다"라면서도 "하반기 일정은 이번 이슈와는 무관하게 진행될 예정이며,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