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일부 또는 전부 사들일 가능성 높아, 인수가 3조3500억원 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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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이탈리아 자동차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의 부품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피아트 부품사업 부문인 마그네티 마렐리를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인수가는 30억 달러(3조3500억원) 이상으로 사업의 일부 또는 전부를 사들일 전망이다.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삼성전자가 진행한 인수합병 중 가장 큰 규모다.

    이탈리아 자동차를 대표하는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의 대표적인 부품사인 마그네티 마렐리는 1919년 설립 이후 밀라노에 본사들 두고 있다. 마그네티 마렐리의 지난해 매출은 73억유로(9조1400억원)으로 19개 국에 4만500명의 직원과 12개 연구개발센터를 운용 중이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마그네티 마렐리의 사업 부문 중 차량 조명,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안에 인수 협상이 마무리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인수 추진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2년부터 피아트크라이슬러 지주사인 엑소르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 말 자동차 전장사업팁을 신설하고 관련 사업을 집중 육성하는 삼성전자로선 관련 기술과 인력을 한 번에 마련할 수 있는 마그네티 마렐리를 인수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인수협상의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수적인 자동차업계에 빠른 시간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인수합병보다 좋은 전략은 없다"며 "자동차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인수합병이란 카드를 내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