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신주 상장 완료, 새 CEO 9월 초 선임될 듯
  • ▲ ⓒ현대상선
    ▲ ⓒ현대상선


    현대상선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자회사로 새출발한다. 5일 신주 상장도 완료된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40년 만에 현대그룹 품을 떠나 공식적인 채권단 관리체제에서 재무적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경영 정상화에 나서게 된다. 채권단은 새로운 현대상선을 이끌 최고경영자 인선에 한창이다. 9월 초에는 새로운 사령탑이 선임돼 회생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1976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세운 국적선사인 현대상선은 1990년대 후반 세계 8위 선사로 성장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운임 폭락으로 찾아온 위기가 장기화되며 구조조정 끝에 40년 만에 주인이 바뀌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현대상선은 앞으로 채권단의 공동관리 아래 경쟁력 있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경영 정상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약화된 신인도와 영업력을 회복하고 해운업 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선박 대형화 작업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3월 말 기준 3천309%에 이르던 부채비율을 400% 이하로 낮추는 데 성공한 만큼 정부가 운용하는 선박펀드를 8∼9월 중 신청할 계획이다. 12억 달러(약 1조4천억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이용해 초대형·고효율 선박으로 운항 선박 구조를 바꾸고 비용 절감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새로 가입한 2M의 회원사들과 경영 전략을 공유해 중·장기적인 사업 모델도 구상한다. 회사 측은 2M과의 공동운항으로 초대형 선박을 활용한 원가 절감과 신인도 상승에 따른 영업력 강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물동량 변화를 고려한 항로 개편, 서비스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해외 터미널 사업 강화 등의 작업을 지속해서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의의 자회사로 계속 남아있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년 내 매각이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경영 정상화 작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도록 현대상선을 계속 관리해야 하는데, 해운업에 관한 전문성이 없는 채권단이 오래도록 경영을 맡을 경우 자칫 잘못하면 부실이 쌓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새 CEO가 해운업에 정통해야한다는 점을 1순위로 꼽고 있다. 현대상선의 전직 임원에서부터 외국 선사 전직 대표에 이르기까지 하마평이 무성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