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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비전이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 무산 여파로 2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알뜰폰으로 경영 정상화에 가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5일 CJ헬로비전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은 최근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2.5% 감소한 241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매출액도 2803억원으로 7.9%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27.9%나 떨어졌다.
CJ헬로비전 측은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이 자사를 인수하기로 한 뒤 영업과 마케팅, 투자 활동이 위축되면서 가입자가 줄고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케이블TV, 인터넷 가입자는 각각 8000여명과 5만여명 감소했다.
방송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역시 7937원을 기록, 지난해 3분기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CJ헬로비전은 올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해 알뜰폰 사업을 재정비, 사내 분위기를 추스리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실제 CJ헬로비전은 SK텔레콤과의 M&A 무산 이후 월 5000원대 LTE 최저가 알뜰폰 유심요금제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에 선보인 요금제는 '조건없는 USIM LTE 5ㆍ9' 요금제 2종으로 음성통화는 50분을 제공한다. 데이터 제공량(500MB, 1GB)에 따라 기본료는 각각 5900원, 9900원(부가세 별도)이다.
이용 기간을 24개월로 약정하면 기본료에서 매달 2000원씩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어 각각 3900원, 7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KT망으로 우선 출시됐고, 향후 SK텔레콤 망을 통해 유사한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정책도 CJ헬로비전에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최근 알뜰폰 음성, 데이터 도매대가를 인하하고 전파사용료 감면을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또한 최재유 미래부 제2차관이 최근 열린 '합리적 통신소비 캠페인'에 참석해 "1만원대의 저렴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통해 알뜰폰 점유율을 현행 10% 수준에서 12∼13%대까지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2011년 도입된 알뜰폰은 지난해말 점유율 10.6%를 찍었지만, 이후 큰 변화 없이 성장정체를 겪고 있는 상태다.
이에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이번 인수합병 무산으로 입은 타격이 없지는 않지만, 알뜰폰 시장에서 기업 본질 가치가 훼손되지 않은 만큼, 알뜰폰 사업 다각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아울러 하반기에는 인수합병 추진 때문에 진행하지 못했던 인프라 투자나 기술 개발, 스마트홈·사물인터넷 등의 서비스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