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장애 환자는 아스피린 대신 타이레놀 등 진통소염제 먹어야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최근 진통소염제 '아스피린'이 들어간 제산제를 먹으면 위출혈을 유발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FDA는 이번 가이드라인을 통해 '아스피린이 들어간 제산제를 먹으면 위나 소장 등에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스피린이 들어간 제산제는 이미 약해진 위장 점막을 더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미국 전역에서 아스피린이 들어간 제산제는 약품설명서에 '치명적인 위장관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라는 경고문을 부착해야 한다. 그러나 FDA가 자체 부작용 보고 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아스피린이 함유된 제산제로 인한 위장관 출혈이 8차례나 보고됐다. 일부 환자는 수혈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했다. 

이에 FDA는 아스피린이 들어간 제산제 제품명과 위장관 출혈을 특히 유의해야 하는 환자 특징을 공개했다.  

속쓰림, 소화불량, 복부불편감 등 때문에 제산제를 평소에 복용하는 환자라면 아스피린을 먹으면 안된다는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2일 심기남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평소 속쓰림, 소화불량, 복부불편감 등으로 제산제를 복용하는 경우 아스피린을 먹으면 안된다"며 "위장 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는 아스피린 대신 엑소펜, 콤파주 등 트라마돌 성분의 진통제나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성분)등을 먹는 것을 좋다"고 말했다. 

다음 중 하나 이상의 위험인자를 갖다면 아스피린이 들어간 제산제를 복용할 때 출혈 위험이 훨씬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1. 60세 이상 고령 환자 
2. 위궤양 및 출혈 관련 질환의 병력이 있는 환자
3.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환자
4. '로도트라서방정' 등 프레드니손 성분 스테로이드 제제를 복용 중인 환자
5. '애드빌', '부루펜' 등 이부프로펜 성분 진통소염제, '탁센', '이지엔6' 등 나프록센 성분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 환자 
6. 매주 3회 이상 음주 하는 환자

카렌 마호비 FDA 일반의약품 담당부 과장은 "위장장애 환자가 진통소염제를 먹어야 한다면 반드시 성분명을 확인해야 하고 필요할 경우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약물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스피린이 들어간 제산제로 북미 시장에서 판매중인 상품은 ‘알카-셀처 오리지널(Alka-Seltzer Original)’, ‘브로모 셀처(Bromo Seltzer)’, ‘메디크 메디 셀처(Medique Medi Seltzer)’, 및 ‘지-셀처 앤태시드 & 페인 릴리프(Zee-Seltzer Antacid and Pain Reliever)’ 등이 있다. 

이와 관련 현재 국내에는 아스피린 들어간 제산제는 없지만, 일부 오픈마켓에서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