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AC 인수 포기 이어 LG화학도 CSP 인수 경쟁서 'out' 선언"몸값 지나치게 올라 포기했지만, 美 진출 기존 전략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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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진출을 위해 현지 기업 인수전에 참여했던 국내 석유화학사들이 인수를 포기하고 국내 사업 집중을 선택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미국 석유화학사 AC(Axiall Corporation) 인수전에 나섰다 포기한데 이어 LG화학도 미국 석유화학사인 CSP(Continental Structural Plastics) 인수 경쟁을 포기하고 국내 사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경영 판단을 선회했다.

    중국·사우디 아라비아 등 신흥국의 경제가 저유가로 장기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안정적인 선진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국내 석유화학사들의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케미칼에 이어 LG화학까지 미국 시장 진출을 포기해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이 미국 현지 기업 인수를 포기한 이유는 지나친 인수 경쟁으로 해당 기업의 가격이 원래 가치 이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두 기업이 모두 미국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라고 판단되며 향후 적절한 가격의 인수 대상 기업이 등장하면 또 다시 인수전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AC 인수 포기 이유를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라고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 있고 LG화학이 뛰어들었던 CSP 인수전도 과열 양상이 보이고 있다. 독일 BASF와 일본의 미쓰비시(Mitsubishi)를 비롯해 한화첨단소재는 물론 한식구인 LG하우시스까지 CSP 구매에 적극적인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인수 하려했던 AC는 건축용 자재로 활용되는 플라스틱인 PVC(poly vinyl chloride)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회사로 2019년부터 셰일가스(shale gas)로 에틸렌(ethylene)을 미국 현지에서 만들기 시작할 롯데케미칼에게 활용도가 높았다. 롯데케미칼은 AC 인수를 통해 원료인 에틸렌부터 완제품인 PVC까지 미국 현지에서 모두 생산하려는 계획을 세웠었지만 이는 국내외 사정으로 결국 무산됐다.

    LG화학이 인수 하려던 CSP는 자동차 부품에 사용하는 합성수지를 생산하는 회사로 철과 알루미늄(aluminium)으로 만들어지는 자동차 부품 중 일부를 가벼운 합성수지로 대체하는 경량화 추세 속에서 인기를 얻고 있고 자동차 경량화의 미래라고 불리는 탄소 섬유(carbon fiber) 분야에서 업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