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맵', 전면 무료화 선언…SK플래닛 사업부 옮겨와 직접 관리카카오내비 하루 평균 이용자, 5월대비 20% 급증…"길안내 6600만 건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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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하반기 SK텔레콤의 'T맵'과 카카오의 '카카오내비'가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압도적인 가입자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T맵'이 최근 전면 무료화를 선언한 가운데, 카카오내비 역시 최근 출시 이후 최대 일간 이용자 및 길찾기 시작 건수를 기록하며 T맵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모습이다.

    내비게이션은 미래 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반 사업인 만큼,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IT 기업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1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전체 가입자 1800만명에 달하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을 KT와 LGU+ 등 타사 및 알뜰폰 고객에게 무료로 개방했다.

    SK텔레콤은 그간 자사 LTE 요금제 가입자에게만 T맵을 무료로 제공하고, 타 이통사 가입자의 경우 월 4000원(부가세 별도)의 사용료를 내게 했다.

    SK텔레콤 측은 이번 무료화 정책에 대해 "'T맵'의 가입자 기반 확대 및 플랫폼화를 통해 생활가치/IoT플랫폼 및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전기차 사업 등 잠재적 미래성장사업 진출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SK텔레콤은 T맵을 차세대 플랫폼으로 육성하기 위해 자회사인 SK플래닛에 있던 T맵 사업부를 지난 4월 SK텔레콤으로 옮겨와 직접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보험 등 내비 연계사업도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최근 동부화재와 손잡고 T맵의 운전습관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세계 최초 내비게이션 연계 보험상품 'smarT-UBI 안전운전 특약'을 내놓기도 했다.

    T맵 사용자들이 '운전습관' 메뉴에 동의한 뒤 500㎞ 이상의 주행기록을 토대로 안전운전 일정 점수(100점 만점에 61점)를 넘기면 특약 가입 시 5%의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T 맵'을 사용하려면 기존 KT와 LGU+에서 T맵을 사용하던 고객들은 신규 무료 버전을 다운받아야 한다.

    타사 가입고객들은 신규 앱을 설치하더라도 기존 즐겨찾기나 최근 목적지 등 고객 사용 이력 데이터는 신규 버전에 그대로 연동된다.

    카카오내비 역시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며, T맵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내비는 지난 13일 여름 휴가 시즌과 연휴 특수로 하루 총 268만 건의 길안내 시작 건수를 올리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길안내 시작 건수'는 목적지 검색 및 경로 확인 후 실제 길안내를 실행한 횟수를 의미한다.

    이는 카카오내비 출시 직후인 2월 대비 95% 성장한 수치며, 지난 5월 황금연휴 중 최대 이용자를 기록한 5월 7일보다 21%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내비 출시 후 6개월 간 지속적 이어진 성장그래프를 고려할 때,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카카오 측은 "8월 월간 일 평균 이용자는 2월 대비 46%, 황금 연휴가 포함됐던 5월 대비해서도 20%나 증가했다"며 "누적 길안내 시작 건수 역시 8월 1일부터 15일까지만 이미 3300만 건으로, 지금까지의 기록을 봤을 때 8월 중 길안내 시작 건수는 총 6600만 건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2월 출시 이후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여 지도 다운받기, 장소 상세 보기, 지도뷰 등의 기능을 빠르게 도입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며 "더불어 모바일에 맞는 이용 패턴을 고려한 '공유 기능 및 '태그' 서비스는 물론, 속초 포켓몬 출몰지나 복날에 맞춰 전국 인기 삼계탕 집을 안내하는 등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발 빠르게 제공한 것도 카카오내비 만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내비게이션이 단순한 길안내 서비스를 넘어서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으로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반 사업으로 내비게이션이 손 꼽히고 있는 만큼 내비 시장의 경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