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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노동조합이 19일 파업에 돌입한다.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판단된다. 조선에 이어 철강에도 본격적인 파업 바람이 불어오면서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동조합은 오는 19일 오후 3시 30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내에서 2016년 임단협 투쟁 승리 출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19일 오전 7시부터 20일 오전 7시까지 24시간 총파업에 돌입한다.
현대제철 노조는 "2016년 정당하게 요구한 10만 그룹사 전체 노동자의 요구인 현대기아차그룹사 공동교섭요구를 무시하고 외면하고 있다"면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4500명 노동자들은 법으로 보장된 단체행동권으로 반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 노동조합은 파업 당일인 19일 공장별 파업지침도 통보했다.
먼저 철근, A열연, 특수강 공장은 생산 마지막 공정 오전 7시를 기준으로 조업을 중지하며 설비보호를 위한 후속조치를 할 예정이다. B열연, C열연, 후판1, 후판2, 특수강 공장은 가열로에서 소재가 오전 7시 기준으로 소진되면 작업을 종료한다.
노동조합이 24시간 파업을 결정함에 따라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진제철소 일일 쇳물 생산량은 3만6000톤 정도로 알려져 있다. 노조가 총 파업에 나선다면 3만톤 이상의 제품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노조 관계자는 "경영진이 노동조합 무력화를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노노갈등을 유발시키고 우리를 억누르고 있다"며 "2016년 임단협 속에서 많은 분노가 쌓였다. 19일 파업은 4500명 노조원 대부분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이번 파업이 이벤트성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진제철소에서만 진행하는 파업이다"면서 "참여율 역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생산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현대제철 파업 결정이 철강사들 전체로 번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격년으로 임단협을 진행하는 포스코는 올해도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고 동국제강은 이미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22년째 평화적 노사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동국제강은 올해 임단협 합의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 파업은 현대제철선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분위기로 봤을때 업계 전체로 퍼질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