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고속버스조합 "파업 장기화·납품 차량 품질 저하 우려"기아차 전기과부하 문제로 전량 현대차서 생산… 10월 중순께나 개통
  • ▲ 프리미엄 고속버스 내부.ⓒ국토부
    ▲ 프리미엄 고속버스 내부.ⓒ국토부

    추석 명절에 맞춰 실전 투입하려던 '프리미엄(초우등형) 고속버스' 운행이 결국 연기됐다. 버스 제작업체인 현대자동차의 파업 악화로 오는 10월 중순께나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추석을 맞아 다음 달 12일부터 서울~부산, 서울~광주 노선에 투입하기로 했던 프리미엄 고속버스 운행을 잠정 연기한다고 23일 밝혔다. 24일부터 진행하려던 예매도 취소됐다.

    국토부 설명대로면 현대차는 22일 오후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에 노조의 파업 악화에 따른 생산 차질로 말미암아 버스 생산·납품이 곤란하다고 통보했다. 고속버스조합은 적어도 다음 달 6일까지는 차량을 출고해달라고 주문했었다.

    정상적인 상태라면 생산라인에서 버스 1대를 조립하는 데 13~14일이 걸린다.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조립 후 좌석 장착 등 외주 작업에 사나흘이 더 소요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뉴데일리경제의) 프리미엄 고속버스 생산 차질 우려 보도 이후 수차례 고속버스조합과 현대차에 버스 생산·납품 여부를 확인했다"며 "그동안 현대차가 프리미엄 고속버스 우선 생산 방침을 밝혀왔는데 어제(22일) 오후 갑자기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18일 임금협상에서 노조가 회사 측 임금피크제 확대 등의 제안을 거부해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그동안 조별근로자들이 하루 3~4시간씩 부분파업에 나섰지만, 19일부터 파업 강도를 높여 매일 8시간 파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와 고속버스조합 관계자는 "현재 생산 중인 16대 중 조립이 완료돼 시험단계에 있는 버스는 6대뿐"이라며 "내일이라도 전면파업에 들어간다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고 대여섯대로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개통하는 것도 효과가 미미해 개통 시기 연기를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와 고속버스조합 관계자는 "파업 기간에 생산된 차량의 품질 문제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통 시기를 부득이하게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며 "애초 계획대로 27대를 정상적으로 개통하는 시기는 10월 중순은 돼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국토부와 고속버스조합은 24일부터 진행하려던 프리미엄 고속버스 예매 취소 등을 고속버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인터넷 예매사이트(코버스·이지티켓), 터미널 매표창구에 게시할 예정이다.

    한편 고속버스조합은 애초 현대차와 12대, 기아자동차와 15대 버스 공급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기아차에서 좌석 전동모터와 개별 모니터 등과 관련한 전기과부하 문제를 발견함에 따라 프리미엄 고속버스 전량을 현대차가 생산해 납품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