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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떠오른 제약업계가 꾸준히 수출 실적을 늘려가고 있다. 수출 규모는 물론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 모두 증가하는 추세다.
25일 금융감독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20개 제약사의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총 7천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해 상반기 13.7%에서 올해는 14.4%로 상승했다.
이들 기업의 수출액과 매출액은 개별 기업이 반기보고서에 작성한 '사업의 내용' 중 내수와 수출 구분해 집계한 '매출실적'을 근거로 한다.
20개 기업 중에서 수출 규모와 비중이 제일 큰 곳은 LG생명과학이었다.
LG생명과학은 상반기에만 해외에서 1천억원 넘는 매출을 올렸고, 수출 비중 역시 매출의 40%를 넘었다. LG생명과학은 중국 시장에서 성형보형물 필러 '이브아르'가 인기를 끄는 데다 당뇨병 신약 '제미글로' 등의 해외 매출이 성장하면서 수출 실적이 매우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출 성장세는 대웅제약과 제일약품이 두드러졌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해외 매출로 잡히면서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원료의약품 수출도 힘을 보탰다.
제일약품 역시 원료의약품 부문 수출이 증가하고 신규거래처가 늘어나면서 해외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절대적인 금액으로는 LG생명과학(1천19억원), 한미약품(984억원), 유한양행(915억원), 녹십자(862억원), 동아에스티(826억원) 순으로 상위 5위권 내에 들었다.
다만 이 중 녹십자만 상반기 수출 실적이 약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십자 관계자는 "상반기에 예정됐던 혈액제제 수출 물량이 하반기에 반영될 예정인 데다 국제기구에 공급하는 수두백신 물량이 이연되면서 다소 하락했다"며 "단순히 매출이 미뤄진 것일 뿐이어서 하반기에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